주력 국민은행, 실적 감소 불구…KB증권·카드 실적 상승이 견인
“올해 유연한 자본정책, 적극적인 주주친화 자본 정책 등 속도”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지난해 말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업계 선도 융그룹의 자리를 3년 만에 되찾았다. 윤 회장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영업이익 4조6159억원, 당기순이익 3조5022억원의 실적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 5.7%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윤 회장의 최근 3년간 실적은 2018년 영업익 4조2674억원, 순이익 3조619억원, 2019년 영업익 4조4906억원, 순이익 3조3131억원, 2020년 영업익 4조6159억원, 순이익 3조5022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에서 주력인 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은 3조1511억원으로 전년(3조3281억원)보다 5.3%,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5.8%(1409억원) 각각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2343억원)보다 30% 급감했다.
반면, KB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737억원, 4256억원으로 전년(각각 3228억원, 2579억원)보다 각각 77.7% 65% 급증했다.
이 기간 KB카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435억원, 3247억원으로 전년(3794억원, 3165억원)보다 16.9%, 2.6%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당초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은행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비은행 부문 순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에 이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07로 전년(8.46)대비 0.39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치(5)를 웃돌며 자본대비 높은 현금창출 능력을 보였다.
지난해 KB금융의 부채는 567조3107억원으로 전년(479조4187억원) 18.3% 늘었다.
이에 따른 KB금융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92.8%로 전년(92.4%) 대비 0.4%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100% 이하)를 밑돌며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이 업계 선두 재탈환 소식은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기인 지난해 3월 19일 KB금융의 주가는 주당 2만605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으로 지난해 말 4만3400원을 찍더니 이달 19일에는 4만9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권 전반에 걸쳐 1분기 순이자 마진 회복세가 화두다. KB금융은 지난해 견조했던 대출 증가가 이자 창출로 이어지며 올해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은 높은 증익 가시성과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본력에 근거한 유연한 자본정책,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주주친화 자본정책이 기대된다”며 “코로나19 우려가 잦아들며 업계 전반적으로 규제 리스크는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