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수익·건전성 ‘희비교차’…계룡·서희 ‘두마리 토끼’ 잡아
중견 건설사, 수익·건전성 ‘희비교차’…계룡·서희 ‘두마리 토끼’ 잡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3.2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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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태영, 동반 ‘하락’…동부, 영업익 감소불구 건전성 ‘개선’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한화건설과 계룡건설, 서희건설, 동부건설, 태영건설 등 중견 건설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서 희비가 지난해 엇갈렸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계룡과 서희건설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지만, 한화와 태영건설은 두마리 토끼 모두 놓친 것이다. 동부건설은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며 선방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1999원, 영업이익 1747억원, 순이익 954억원의 경영 실적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3%(758억원) 줄었으나, 영업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28.5%(388억원), 28%(209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른 계롱건설의 영업이익률은 7.94%로 전년 보다 1.31%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79.4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이 기간 총자산영업이익률(ROA)은 8.4%로 1.7%포인트 올랐다.

경기도 광명시 구도심 전체는 현재 재개발이 진행된다. 철산동과 광명동 등 2구역 전경. 사진=이민섭 기자
경기도 광명시 구도심 전체는 현재 재개발이 진행된다. 철산동과 광명동 등 2구역 전경. 사진=이민섭 기자

서희건설은 매출 1조2793억원, 영업이익 1744억원, 순이익 1274억원을 지난해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8%(354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47.5%(562억원), 106.1%(656억원) 크게 늘었다. 서희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ROA는 13.6%, 13.8%로 전년보다 각각 4.1%포인트, 1.7%포인트 뛰었다.

다만, 한화건설은 지난해 매출 3조5927억원, 영업이익 2488억원, 순이익 79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2%(4572억원), 15.6%(461억원), 34.7%(423억원) 급감했다. 이로 인한 한화건설의 영업이익률과 ROA는 6.9%, 3.4%로 전년보다 각각 0.3%포인트, 0.8%포인트 하락했다.

동부건설은 매출 1조2146억원, 영업이익 521억원, 순이익 4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1%(593억원) 늘었으나 영업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33억원), 25.9%(155억원)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과 ROA는 4.2%, 5.4%로 지난해보다 각각 0.5%포인트, 0.8%포인트 떨어졌다.

태영, 매출·영업익 크게 줄고…순익은 ‘선방’

태영건설은 매출 2조2815억원, 영업익 2509억원, 순이익 523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보다 23.1%(6856억원), 9.1%(254억원) 줄었지만, 이기간 순이익은 435.1%(4330억원) 크게 증가했다. 태영건설의 영업이익률과 ROA는 10.9%, 6.6%로 전년대비 각각 1.6%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이들 기업은 재무건전성 지표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 우량 기업으로 간주하고, 기업의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어야 한다.

한화건설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84.6%로 전년대비 4.6%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200% 이상)에서 멀어졌다. 부채비율은 75.3%로 2.1%포인트 오르며 기준치(100% 이하)에 근접했다. 태영건설의 유동비율은 129.2%로 전년보다 4.5%포인트 하락했으며, 부채비율은 82.9%로 같은 기간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도 공공개발이 많아 건설사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정부가 ‘고분양가 심사규정·시행세칙’을 대형 건설사에 유리하게 구성해 중견 건설사들의 고전이 불가피하다. 경기도 성남시 영장산 아래, 위례신도시 인근은 공공개발이 진행된다. 사진=이민섭 기자
올해도 공공개발이 많아 건설사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정부가 ‘고분양가 심사규정·시행세칙’을 대형 건설사에 유리하게 구성해 중견 건설사들의 고전이 불가피하다. 경기도 성남시 영장산 아래, 위례신도시 인근은 공공개발이 진행된다. 사진=이민섭 기자

지난해 계룡건설의 유동비율은 131.7%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올랐으며, 부채비율은 70.7%로 같은기간 4.2%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서희건설의 유동비율은 139.5%로 1.2%포인트 하락했으나, 부채비율은 3.2%포인트 개선된 56.9%를 기록했다. 동부건설의 유동비율은 207%로 48.5%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치를 웃돌았으며, 부채비율은 1%포인트 하락한 51.8%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다만, 올해 중견 건설사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올해 2월 개정해 시행하고 있는 ‘고분양가 심사규정·시행세칙’이 대형 건설사에 유리한 평가항목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고분양가 심사규정으로 수주물량과 매출 감소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 낮은 분양가가 이어진다면 사업성 만회를 위해 마감재 품질 등이 낮아질 수 밖에 없어 시장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수주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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