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 1분기 결산] 코로나19 완전극복 불구…‘절름발이’ 회복
[국산차 판매 1분기 결산] 코로나19 완전극복 불구…‘절름발이’ 회복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4.02 08: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 국내외 판매 모두 급증…그랜저 5년 연속 내수 1위 유력
한국GM, 수출 늘고·내수 줄고…내수회복 불투명, 다마스·라보 단종 등
르노삼성, 수출 6%대↑·내수 34%↓…신차 부재에 차량 결함 등 겹쳐
쌍용차, 내수·수출 동반 급추락…“전기차 등 신차 통해 판매 회복할터”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국산 승용자동차 5사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 판매가 증가했지만, 절름발이 회복세를 보였다.

각각 업계 1, 2위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는 늘었지만, 후발 업체인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판매는 희비가 갈렸기 때문이다.

국산 승용자동차 5사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한국GM과 르노삼, 쌍용차의 판매는 희비가 갈렸다. 완성차 5사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국산 승용자동차 5사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한국GM과 르노삼, 쌍용차의 판매는 희비가 갈렸다. 완성차 5사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이들 5사가 1일 각각 발표한 1분기 자동차 판매 동향을 이지경제가 2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5사는 1분기 세계에서 181만468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65만6588대)보다 판매가 9.5% 늘었다.

이중 이들 5사의 내수는 같은 기간 35만8597대로 7.9%(2만6247대), 수출과 해외 판매는 145만6087대로 10%(13만1849대)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끌었다.

현대차는 1분기 세계에서 99만6131대를 팔아 전년 동기(88만7723대)보다 12.2% 판매가 급등했다. 이 기간 현대차 내수는 16.6%(15만9061대→18만5413대), 수출과 해외판매는 11.3%(72만8562대→81만718대) 각각 급증했다.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는 1분기 국내에서 2만5861대가 팔려 판매 1위를 달렸지만, 전년 동기(3만3500대)보다는 판매가 22.8% 급감했다.

이로써 그랜저는 2017년부터 올해까기 내수 1위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는 1분기 세계에서 99만6131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12.2% 판매가 급등했다. 현대차 그랜저는 1분기 국내에서 2만5861대가 팔려 판매 1위를 달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는 1분기 세계에서 99만6131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12.2% 판매가 급등했다. 현대차 그랜저는 1분기 국내에서 2만5861대가 팔려 판매 1위를 달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기아차도 1분기 세계 시장에서 선방했다.

기아차는 68만7837대를 팔아 전년 동기(62만9916대)보다 세계 판매가 9.2% 늘었다. 이 기간 내수 11.4%(11만6739대→13만75대)와 수출·해외판매 8.7%(51만3177대→55만7762대) 각각 증가해서다.

현대기아차 김도학 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아이오닉5,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는 순수 전기차 EV6과 신형 대형 세단 K8,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 차를 앞세워 올해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GM의 1분기 내수와 수출(9만59대)은 전년 동기보다 4.1%(3540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8.9%(1만9044대→1만7353대) 줄었지만, 수출이 7.8%(6만7475대→7만2706대) 증가한 덕이다.

한국GM이 지난해 1월 들여온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달 다마스와 라보 단종과 함께 4분기에 신차 출시가 집중돼 있어 한국GM의 내수 회복이 불투명하다. 지난해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이 지난해 1월 들여온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달 다마스와 라보 단종과 함께 4분기에 신차 출시가 집중돼 있어 한국GM의 내수 회복이 불투명하다. 지난해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의 내수 부진은 신차 부재에 따른 것이다. 한국GM은 지난해 1월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들여오면서 내수에서 전년보다 8.5%(7만6741대→8만2955대) 성장했다.

한국GM의 올해 내수도 장담할 수 없다. 1991년 출시 이후 서민의 창업용으로 활용되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이달 단종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형 전기차와 소형 SUV 이쿼녹스의 가솔린 트림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쉐보레동서울대리점 박노진 대표는 “차박 트렌드로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 등의 인기는 꾸준하다”면서도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과 함께 신차가 4분기에 집중돼 있어, 올해 판매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역시 내수와 수출 실적이 엇갈리면서 침몰했다.

르노삼성의 1분기 국내 판매와 수출은 2만1518대로 전년 동기(2만8390대)보다 24.2% 급감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34.3%(1만9988대→1만3129대) 크게 줄었지만, 수출은 6.4%(8402대→8939대) 늘었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내수는 전년보다 10.5%(8만6859대→9만5939대) 늘었다.

르노삼성의 1분기 판매는 수출이 늘고, 내수가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보다 24.2% 급감했다. 이 같은 내수 침체는 신차 부재와 함께 차량 결함 때문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소형 SUV XM3.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의 1분기 판매는 수출이 늘고, 내수가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보다 24.2% 급감했다. 이 같은 내수 침체는 신차 부재와 함께 차량 결함 때문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소형 SUV XM3.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의 이 같은 침체는 신차 부재와 함께 차량 결함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출고한지 하루된 SM6 TCE300 프리미에르가 지난해 9월 30일 저녁 수도권제2순환고속국도 북오산 IC 진출로에서 시동이 꺼져 멈췄다. 당시 차 안에는 30대 부부와 젖먹이 아이가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차도 신차 부재와 모기업 인도 마린드라 & 마힌드라의 철수로 주저 앉았다.

쌍용차는 1분기 세계 시장에서 1만8589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23%(5551대) 판매가 감소했다. 이 기간 쌍용차 내수는 27.9%(1만7518대→1만2627대), 수출은 10%(6622대→5962대) 각각 줄었다.

신차 부재와 모기업 인도 마린드라의 철수로 주저 앉은 쌍용차는 전기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로 판매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소형 SUV 코란도 가솔린 트림. 사진=정수남 기자
신차 부재와 모기업 인도 마린드라의 철수로 주저 앉은 쌍용차는 전기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로 판매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소형 SUV 코란도 가솔린 트림.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 정무영 상무는 “부품 공급이 재개되며 내수와 수출 모두 정상화 추세”라며 “생산라인이 정상가동 되고 있는 만큼 상품성 개선 모델과 전기차 등 신차를 통해 세계 시장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수소장)는 “국산차 산업은 환율과 고임금·저생산, 강성노조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국산차 산업은 2010년대 꾸준히 하락했다. 민관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해 이들 5사는 코로나19 창궐로 세계 시장에서 694만2787대를 판매해 전년(784만3076대)보다 판매가 1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5.4%(442만2644대→374만3514대), 기아차는 5.9%(277만693대→260만7337대), 한국GM은 11.8%(41만7515대→36만8445대), 르노삼성은 34.5%(17만7425대→11만6166대), 쌍용차는 19.2%(13만2799대→10만7325대) 각각 판매가 줄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