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코로나19 시대, 오너 얼마 받았나①
[이지경제 기획] 코로나19 시대, 오너 얼마 받았나①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4.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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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실적, 이재용 부회장 對 감염병 직격탄, 정의선 회장
이 부회장, 4년째 무보수…직원 1인당 1억2천700만원 받아
정 회장, 53억원 넘어, 직원比 7배…현대차직원 8천800만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
지난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에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내수와 해외 시장이 침체돼서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의 실적이 악화됐으나, 주요 기업의 오너들은 두둑한 월급 봉투를 챙겼다.
이지경제 단독으로 주요 기업 오너들이 지난해 얼마를 받았는지 살폈다.

[글 싣는 순서]
① 최고 실적, 이재용 부회장 對 감염병 직겨탄, 정의선 회장
② 3세 경영 원로, 최태원 SK 회장 對 신예, 구광모 LG 회장
③ 유통 1위, 신동빈 롯데 회장 對 한화 ‘쌍두마차’ 김동관·동원
④ 코로나19 창궐로 몰락, 허태수 GS 회장 對 조원태 한진 회장
⑤ 같은 피 다른 인성, 조현식 효성 회장 對 조현범 한타 사장(끝)

지난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지속했지만, 1000억원 이상의 주식 배당금을 챙겼다. 사진=정수남 기자, 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지속했지만, 1000억원 이상의 주식 배당금을 챙겼다. 사진=정수남 기자, 삼성전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이민섭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창궐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한 삼성전자 이재용(53)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지속했다. 같은 이유로 수익이 감소한 현대자동차 정의선(51) 회장의 연봉은 크게 뛰었다.

5일 금감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6조8070억원, 영업이익 35조9939억원, 순이익 26조40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6조4061억원), 29.6%(8조2254억원), 51.5%(4조6689억원) 늘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창궐에도 불구하고 전년 실적 하락세를 극복한 것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무보수로 삼성전자 등 삼성을 이끌었다. 이 부회장의 무보수 경영은 4년째다.

반면, 이 부회장은 배당금 수익이 막대하다. 삼성전자는 20조3380억7500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 주주는 보통주 2994원, 우선주 2995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 부회장이 현재 자사의 주식 4202만150주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보통주로만 계산해도 1258억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여기에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2억4927만3200주에 대한 상속분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의 수익은 더 증가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등기 임원 12명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330억82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757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중 김기남 대표이사의 보수는 82억7400만원, 고동진 대표이사는 67억12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 등기임원 9인의 보수는 270억6400만원이었으며, 당시 권오현 대표이사의 보수는 149억5400만원이다.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의 미등기 임원 964명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7166억7400만원, 1인당 평균 보수는 7억43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1인당 보수는 1억2700만원으로 6년 전(1억100만원)보다 25.7% 급등하면서 여전히 국내 기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정의선 회장은 연봉으로 53억원 이상을 받았다. 사진=이민섭 기자, 현대차
현대차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정의선 회장은 연봉으로 53억원 이상을 받았다. 사진=이민섭 기자, 현대차

현대차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정의선 회장의 연봉은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가 같은 기간 매출 103조9980억원으로 1.7%(1조7480억원) 줄었다. 이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7810억원, 2조1180억원으로 22.9%(8250억원), 33.5%(1조680억원) 크게 감소했다.

다만, 정 회장의 연봉은 늘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30억6200만원, 상여 9억4600만원 등 40억800만원을 챙겼다. 이는 전년보다 17.8%(6억600만원)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559만8478주에 대한 배당금(보통주 3000원, 우선주 3100원)은 168억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7855억1600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13억4500만원, 상여 6억2700만원 등 전년보다 10.3%(1억8500만원) 증가한 19억7200만원 받았다.

현대모비스도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05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정 회장은 모비스의 주식 30만3759주를 갖고 있다.

반면, 현대차 직원의 연봉은 줄었다. 현대차 직원은 전년보다 8.3%(800만원) 감소한 1인당 평균 8800만원을 지난해 수령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국내 연봉 상위 30위권 밖으로 밀렸다.

현대모비스 직원들도 전년대비 3.2%(300만원) 줄어든 1인당 평균 88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과 현대차와 모비스 직원과의 연봉 격차는 67.9배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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