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5’ 작년 코로나19 극복…‘기저효과’ 對 ‘선방’ 팽팽
생보 ‘빅5’ 작년 코로나19 극복…‘기저효과’ 對 ‘선방’ 팽팽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4.0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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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영업익 27%·순익 15% 급증…기저 효과 덕
보증준비금 전입액감소 등…삼성‧한화‧NH生 호실적
감염병 감안, 비용절감·비대면 상품 판매 주력…선방
교보‧미래에셋生 등, 조직재정비로 올해 재도약노려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업계 상위 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 한화생명, NH농협생명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로 투자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보증준비금 전입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7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각 보험사 사업보고서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5개 생보사의 매출은 92조6793억원으로 전년대비 8.5%(7조273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5개사의 영업이익(3조1492억원)과 순이익(2조2305억원)은 각각 26.6%(6624억원), 15.3%(2963억원) 증가했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의 지난해 매출은 34조5343억원으로 전년대비 8.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7900억원, 1조3705억원으로 42.9%, 30.3% 각각 급증했다. 삼성생명 서울 서초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의 지난해 매출은 34조5343억원으로 전년대비 8.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7900억원, 1조3705억원으로 42.9%, 30.3% 각각 급증했다. 삼성생명 서울 서초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생보업계 매출 1위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4조5343억원으로 전년대비 8.6%(2조730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7900억원, 1조3705억원으로 각각 42.9%(5374억원), 30.3%(3188억원) 급증했다.

업계 매출 2위 한화생명은 영업이익을 7배 이상 끌어올렸다.

지난해 한화생명 매출은 26조2231억원으로 전년보다 5%(1조2446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767억원, 2412억원으로 각각 662.6%(3273억원), 310.9%(1825억원) 크게 뛰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개선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생보업계 매출 3위 교보생명은 보증준비금 적립 등 일시적 비용 증가에 발목이 잡혔다.

업계 2위 한화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배 이상 급증했다. 사진=양지훈 기자
업계 2위 한화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배 이상 급증했다. 사진=양지훈 기자

지난해 교보생명 매출은 18조6449억원으로 전년보다 20.3%(3조1491억원) 크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843억원, 4778억원으로 각각 24.4%(2210억원), 28.4%(1897억원) 급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주주간 분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새 국제회계 기준(IFR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을 1700억원 추가 적립하는 등 일시적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30% 이상 끌어올렸다.

지난해 NH농협생명 매출은 9조6487억원으로 전년대비 0.1%(72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829억원, 612억원으로 각각 31.8%(441억원), 30.8%(144억원) 급증했다.

생보업계 3위 교보생명은 보증준비금 적립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4.4%, 28.4% 급감했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생보업계 3위 교보생명은 보증준비금 적립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4.4%, 28.4% 급감했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미래에셋생명은 비용이 늘고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부진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매출은 3조6283억원으로 전년보다 4.1%(1425억원) 개선됐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53억원, 798억원으로 각각 18.1%(254억원), 27.1%(297억원) 크게 하락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신계약 증대를 위한 제반비용 상승과 코로나19에 따른 투자 환경 악화로 자산 손상이 발생했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이들 5개 보험사의 실적 개선은 보증준비금 전입액 감소와 전년도 실적 부진 등 기저효과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증준비금은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하는 금액이다. 실제 변액보험을 취급하는 생보사는 변액보험 보증 항목마다 보증준비금을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한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30% 이상 끌어올렸다. 서울 충정로 NH농협생명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30% 이상 끌어올렸다. 서울 충정로 NH농협생명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생보사는 보증준비금 전입액 감소와 전년도 부진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해 감염병 창궐에도 불구하고, 이들 보험사들이 비용절감과 함께 비대면 상품 판매 등에 주력하면서 선방했다는 게 일각의 평가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올해 생보업계가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손해보험 업계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5년 평균 금리가 9월 말 1.4%까지 상승한다면 생보사 변액 보증준비금 부담은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1000억원, 미래에셋생명은 300억원 보증준비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월 국고채 5년 평균 금리는 1.35%이며, 지난해 9월(1.19%)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비용이 늘고 투자 환경이 악화돼 실적이 부진했다.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비용이 늘고 투자 환경이 악화돼 실적이 부진했다. 사진=미래에셋생명

그러면서도 그는 “변액 보증준비금 부담 경감 외에는 이익 개선을 기대할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손해보험사의 우위를 점쳤다.

이를 감안해 생보사들이 조직을 재정비하며 반전을 노린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9일 신창재, 윤열현, 편정범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표이사 3인은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험사업, 자산운용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과 신사업 분야에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초 개발‧판매 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마무리 하고,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변액보험을 비롯해 생명‧손해보험 구분 없이 각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통해 실적과 연결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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