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따상 실패’ 불구, 공모주 청약 ‘후끈’…투자 열풍 지속된다
SKIET ‘따상 실패’ 불구, 공모주 청약 ‘후끈’…투자 열풍 지속된다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5.2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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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청약 증거금 81조원 ‘신기록’
샘씨엔에스 등 청약경쟁률 1천 대 1
“대형 IPO=따상’ 일반화오류 피해야”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최근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에 실패했지만,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샘씨엔에스 등 SKIET 상장 전후로 진행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000대 1을 웃돌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공모주 청약 시장이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규 상장 기업의 적정 기업 가치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상장 첫날인 11일 공모가 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으로 출발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SKIET는 상장 첫날 시초가대비 5만5500원(26.43%) 하락한 15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IET가 투자자의 기대와 달리 상장 첫날 하한가에 근접한 상태로 장을 마감한 셈이다.

SKIET가 최근 ‘따상’에 실패했지만,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KIET
SKIET가 최근 ‘따상’에 실패했지만,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KIET

SKIET가 ‘대형 IPO=따상’이라는 공식을 깼지만, 공모주 투자 열기는 여전하다. 최근 진행된 4개사도 청약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투자 정보 컨설팅 업체인 IR큐더스에 따르면 이달 샘씨엔에스, 삼영에스엔씨, 씨앤씨인터내셔널, 진시스템 등이 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세라믹 STF 상용화 기업 샘씨엔에스는 11일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104.29대 1을 기록해 IPO 흥행에 성공했다. STF(Space TransFormer, 공간 변형기)는 주로 반도체 시험공정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샘씨엔에스 청약 증거금은 10조766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공모가는 희망 밴드인 5000원~5700원을 초과한 6500원으로 정해졌다.

센서 제조 전문 기업 삼영에스앤씨는 10일 국내외 기관 154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 1762.39대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만1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이는 희망 밴드(7800원~1만원) 상단을 10% 초과한 수준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6~7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이 898대1로 집계됐다. 전체 배정 물량의 30%인 44만주에 대해 3억9000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려 청약 증거금은 9조4000억원을 찍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1997년 설립된 국내 포인트메이크업 ODM(주문자 개발 생산) 전문 기업이다.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공모 시장이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어급 기업이 연달아 상장하면서 피로도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양지훈 기자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공모 시장이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어급 기업이 연달아 상장하면서 피로도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양지훈 기자

이외에도 분자 진단 플랫폼 기업 진시스템은 13~14일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이 경쟁률 354.59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1조5159억원이었다.

공모주 청약 시장이 당분간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망이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고액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가 어려운 투자자에게 공모주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상회하는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적정 기업 가치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공모 시장은 사상 최고 흥행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SKIET 등 대어급 기업이 연달아 상장하면서 피로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상장 기업의 적정 기업 가치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무조건 따상이 가능하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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