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지는’ 韓 화장품기업…‘클린·비건뷰티’ 강화에 속도
‘착해지는’ 韓 화장품기업…‘클린·비건뷰티’ 강화에 속도
  • 양혜인 기자
  • 승인 2021.05.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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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동물 보호 등 트렌드로 급부상…구매시 성분따져
아모레, 플라스틱 사용량 70% 낮춘 종이용기 개발 성공
LG생건, ‘빌려쓰는 지구 리필스테이션’ 개설…친환경주도

[이지경제=양혜인 기자] 최근 ‘착한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자, 국내에서도 클린·비건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해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은 물론, 지속가능성을 위해 친환경, 동물 보호 등을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서다.

CJ올리브영은 최근 뷰티 콘텐츠 플랫폼 ‘셀프뷰티’와 함께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통해 화장품 구매시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90%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제품 구매시 크게 감안하는 요소로 ‘전 성분’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친환경적 생산, 브랜드, 브랜드의 가치관이나 사회적 활동, 비건 인증, 제품 디자인 등을 들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매시 ‘성분’을 꼼꼼히 살핀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감안해 서울 이화여대 앞에 있는 한 화장품 판매점이 ‘화장품은 성분이 힘이다’라는 문구를 부착했다. 사진=양혜인 기자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매시 ‘성분’을 꼼꼼히 살핀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감안해 서울 이화여대 앞에 있는 한 화장품 판매점이 ‘화장품은 성분이 힘이다’라는 문구를 부착했다. 사진=양혜인 기자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맞춰 화장품 기업 역시 다양한 클린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안전한 성분만을 사용하고, 친환경 포장을 적용하거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용기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기 위해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월 플라스틱 사용량을 70% 낮춘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4월에는 한솔제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화학 유래 원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공동 개발해 화장품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이마트 용인 죽전점에 ‘빌려쓰는지구 리필 스테이션’을 개설하며 친환경 가치 소비 실천에 나섰다. 이곳은 닥터그루트 샴푸, 벨먼 바디워시 등을 리필 용기에 소분해 판매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지속적인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투게더, 세이브 더 플래닛(모두 함께 지구를 지키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4월부터는 포장지를 비닐 에어캡에서 친환경 종이 완충재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대 앞 화장품 가게에서 여성 고객이 성분 등을 살피면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양혜인 기자
이대 앞 화장품 가게에서 여성 고객이 성분 등을 살피면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양혜인 기자

삼양사는 3월 화장품 브랜드 ‘어바웃미’를 통해 친환경 포장을 적용한 ‘비 클린(깨끗해 진다)’ 3종을 출시했다. 삼양사는 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 포장재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MZ세대의 환경 감수성과 윤리 의식에 눈높이를 맞췄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6월 ‘올리브영 클린뷰티’라는 자체 기준을 정립했으며 올해 매출 1000억원대의 카테고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티엘스’·‘이너프 프로젝트’·‘플리프’ 등의 브랜드를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인증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국내 기업들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한국비건인증원,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프랑스 이브 등으로부터 엄격한 기준과 심사를 거쳐 비건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통해 고객 몰이에 나섰다.

더샘, 토니모리, 바닐라코 등 로드숍 브랜드가 비건 인증을 받은 화장품을 속속 출시했다.

더샘이 올해 3월 선보인 ‘스튜디오 슬림 핏 파운데이션’은 브랜드 메이크업 제품 중 처음으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수분 에센스를 74% 함유해 얇고 가볍게 밀착되며, 10㎖ 용기에 담겨 휴대가 간편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에서 친환경 K뷰티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양혜인 기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에서 친환경 K뷰티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양혜인 기자

토니모리가 4월 내놓은 ‘백젤 아이라이너Z’는 국내 최초로 젤 아이라이너 비건 인증을 받았다. 이는 자사의 인기 제품인 ‘백젤 아이라이너’를 새단장한 제품으로, 20가지 유해성분을 포함하지 않아 예민한 점막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바닐라코는 최근 브랜드 최초의 비건 스킨케어 라인 ‘퓨리티 테라피’를 론칭하고 에센스와 크림 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이들 제퓸은 지리산에서 자란 쑥을 100시간 숙성한 후 100시간 동안 발효해 유효 성분의 피부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 디어달리아, 아로마티카, 아떼, 비브, 베이지크, 파이콜로지 등도 전면에 비건을 내세우고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치 소비’에 관심이 높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클린뷰티와 비건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클린과 비건뷰티가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우리 기업들은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혜인 기자 hi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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