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RP 수수료 면제 경쟁 ‘후끈’
증권사, IRP 수수료 면제 경쟁 ‘후끈’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6.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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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중심 ‘고객모시기’에 ‘심혈’
은행‧보험사 고객 끌어오기 ‘한창’
국내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혜택으로 IRP 고객 유치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양지훈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혜택으로 IRP 고객 유치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양지훈 기자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혜택으로 IRP(개인형 퇴직연금) 고객 유치에 나섰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 등은 IRP 수수료 면제 혜택을 최근 마련했다.

금융회사는 IRP 계좌에 대해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부과한다. 금융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연간 IRP 수수료는 평군 0.1~0.5% 수준이다.

IRP는 장기간 운용하는 상품이라, 수수료가 면제되면 고객이 받는 최종 수익금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고객이 매달 100만원씩 연평균 수익률 3% 상품에 20년간 투자했다면, 투자 원금은 2억4000만원이지만, 복리 효과로 20년 후 자산은 3억2900만원이 된다. 금융사가 수수료로 연평균 0.4%를 가져갔다면 자산은 3억1400만원으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은 경우와 1500만원 차이가 난다.

IRP 수수료 면제 행보에 가장 먼저 불을 붙인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4월 19일 삼성증권은 IRP 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다이렉트 IRP’를 출시했다. 다이렉트 IRP는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는 상품이다.

삼성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도 수수료 면제 대열에 합류했다.

신한금융투자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신한알파’를 통해 가입하는 개인형 IRP 계좌에 대해 부과하는 수수료를 지난달 25일부터 전액 면제키로 했다. 신규 가입자뿐만 아니라 기존 모바일 가입자도 적용한다.

대신증권도 온라인 증권거래 서비스 ‘크레온’에서 비대면으로 IRP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 한해 수수료 전액 무료 혜택을 적용한다.

증권사들이 IRP 계좌 수수료 면제 경쟁에 나선 것은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고객과 자금을 끌어와 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의도다.

신한금융투자는 MTS 신한알파를 통해 가입하는 개인형 IRP 계좌에 대해 부과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키로 했다.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MTS 신한알파를 통해 가입하는 개인형 IRP 계좌에 대해 부과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키로 했다.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 사진=양지훈 기자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IRP는 수수료를 면제하면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증권사가 손해를 감수하며 수수료 면제 경쟁을 펼치는 것은 은행‧보험 고객을 증권업계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IRP 시장은 은행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형 금융권별 IRP 점유율은 은행 69.3%, 증권사 등 금융투자사 21.9%, 생명보험사 7.4%, 손해보험사 1.3% 순이다.

해마다 개인형 IRP 적립금 규모가 불어나는 추세도 경쟁에 을 붙이는 이유다. 최근 3년간 연도별 개인형 IRP 적립금은 2018년 19조2000억원, 2019년 25조4000억원, 2020년 34조4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IRP 수수료 면제 혜택뿐만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도 추진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IRP 수수료 면제 혜택이 확산하는 추세”라며 “일부 증권사는 비대면 고객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대면 채널 고객과 기존 고객까지 수수료 면제 혜택 대상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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