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유가 놓고 간다…2012년 재현 ‘초읽기’
문재인 정권, 유가 놓고 간다…2012년 재현 ‘초읽기’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0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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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중순부터 6개월 보름 동안 지속적 오름세
휘발유 18%·경유 16% 각각 올라…내년3월 최고가 추정
“앞으로 국내외 기름값 지속적으로 오를 것…政 나서야”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문재인 정권이 감염병 대응에 주력하는 사이 국내 유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2012년 상황을 재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가 상승은 기저 효과와 올해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국제 유가의 인상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 문 정권이 특단의 유가 안정책을 내지 못하는 점도 국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평균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지난해 11월 18일 각각 1317원, 1167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가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셀프주유소의 이번주 (위부터)월요일 유가와 화요일 유가. 통상 주유소들은 유가 변동 분을 주초에 판매가에 반영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유가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셀프주유소의 이번주 (위부터)월요일 유가와 화요일 유가. 통상 주유소들은 유가 변동 분을 주초에 판매가에 반영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국내에 코로나19 3차 대확산이 진행됐으나, 유가는 지속적으로 올라 3일 전국 평균 유가는 ℓ당 휘발유가 1554원, 경유가 1351원으로 6개월 보름 사이 각각 18%, 16% 뛰었다.

이는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진하던 지난해  1월 하순(각각 1572원, 1401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올 연말 국내 유가는 각각 1834원,  1570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2010년 연평균 유가 1710원, 1503원보다 높고, 2011년 1929원, 1746원보다는 낮은 것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대선을 앞두고 있어 유가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 중반, 서울 변두리 지역의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 중반, 서울 변두리 지역의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이럴 경우 내년 대선(3월 9일) 이후 새정권이 출범하는 5월 유가는 휘발유가 2100원 중반대, 경유가 1800원 초반대를 각각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유가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 1986원, 1806원 보다 높은 것이다.

경기도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49, 남) 사장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사의 공급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현재 국내외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국내외 유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내 유가가 2012년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럴 경우 정부가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유 현물가격은 지난해 11월일 배럴당 36달러에서 1일 69달러로 8개월 사이 91.7%가 급등했다.

현재 국내 주요 지역의 (위부터)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가격은 1600원을 넘었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현재 국내 주요 지역의 (위부터)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가격은 1600원을 넘었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같은 기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은 배럴당 휘발유가 39달러에서 75달러로, 경유가 39달러에서 74달러로 각각 92.3%, 89.7% 크게 올랐다.

국내 정유사들은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싱가포르 유가를 판매가에 반영한다.

한편, 2012년 국내외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를 찍자, 당시 이병박 정부는 정유사에 한시적으로 ℓ당 유가 100원 인하를 요구했으며, 알뜰주유소, 석유제품전자상거래 등을 도입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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