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V 잔존가치 1위, 기아차 카니발…마스터·스타렉스 높아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여름 성수기지만, 신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중고차 시장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밴은 강세를 나타냈다. 여름철에 야외활동과 가족 여행이 많아서다.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플랫폼 엔카닷컴(대표 김상범)은 ‘6월 중고차 시세’를 통해 이달 중고차 시세 평균 증감률은 전월대비 0.60%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세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차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18년식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했다.
이중 국산차는 전월대비 전체 평균 시세가 0.41% 떨어졌지만, 지난달에 이어 SUV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평균 시세 상승 1위 차량은 현대차 신형 투싼으로 같은 기간 1.24% 올랐다. 이외에도 기아 차 스포티지 4세대가 0.93%, 현대차 싼타페 TM이 0.66%, 쌍용차 티볼리 아머가 0.37% 시세가 상승했다.
꾸준한 SUV 인기 트렌드와 함께 여름 휴가를 앞두고 SUV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엔카닷컴 풀이다.
반면, 고급 세단의 시세는 제네시스 G80이 1.47%, 기아차 신형 K7이 1.23% 각각 떨어졌다.
수입차 시세는 전월대비 평균 0.79% 떨어지면서 SUV도 약세를 기록했다.
평균 시세 하락 1위는 볼보 XC90 2세대로 전월보다 2.23% 시세가 떨어졌으며, 이어 레인지로버 이보크(1.90%), 지프 레니게이드(1.49%) 등도 시세가 하락했다.
다만, 포르쉐 신형 카이엔의 시세는 전월대비 1.26%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카이엔의 신차 출고 대기 기간 길어 고객들이 중고차로 발길을 돌린 영향이다.
여기에 아우디 A4(1.60%), 벤츠 C클래스(1.44%), BMW 3시리즈(1.22%) 세단 시세도 하락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SUV 인기와 계절적인 이슈가 맞물리면서 SUV의 시세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카닷컴이 국내 다목적차량(5종)의 잔존가치를 분석한 결과 같은 이유로 기아차 4세대 카니발이 1위로 파악됐다.
이번 잔존가치 조사 대상은 2020년식 무사고 기준 기아차 4세대 카니발, 현대차 신형 그랜드 스타렉스, 르노삼성 마스터 3종과 2019년식 무사고 기준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2종 등이다.
1위를 차지한 4세대 카니발은 9인승 디젤 모델로 101.51%의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이는 카니발이 3040세대의 가족 차량으로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신차급 차량을 대기 기간 없이 구매 할 수 있어서라는 게 엔카닷컴 분석이다.
이어 르노삼성 마스터 밴은 90%, 스타렉스의 경우 87.97%의 잔존가치를 보였다.
수입차는 혼다 오딧세의 잔존가치가 72.09%, 도요타 시에나가 66.12%로 각각 집계됐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며 가족 이동 수단과 레저용으로 중고 다목적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