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車車車] 韓 ‘파이프라인’서 현대차·벤츠, PPL 대결
[이지경제의 으랏車車車] 韓 ‘파이프라인’서 현대차·벤츠, PPL 대결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07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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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盜油극, 천공기술자 핀돌이·재벌2세 건우의 대립그려
포르쉐·벤츠, 극 초중반 PPL…현대차, 극 종결부서 등장 ‘압도’
오래 전부터 화끈한 사기를 주제로 한 영화가 인기를 끌었다.
1978년 하반기 개봉한 미국 허리우드 영화 ‘스팅(감독 조지 로이 힐)에서부터 최근 방화 ‘도둑들(2012년)’, ‘타짜(이상 감독 최동훈, 2006)’, ‘타짜 신의손(강형철, 2014)’, ‘마스터(조의석, 2016)’, ‘타짜 원아이드잭(권오광, 2019)’,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2020)’ 등.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최근 코로나19 대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이 평소처럼 활동하면서 같은 주제의 영화가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서인국(핀돌이 역), 이수혁(건우), 음문석(접새), 유승목(나 과장), 태항호(큰삽), 배유람(만식), 배다빈(카운터), 서동원(똥장군) 씨 등이 열연한 ‘파이프라인’이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파이프라인의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핀돌이는 극 초반 포르쉐의 빨간색 파나메라 GTX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핀돌이는 극 초반 포르쉐의 빨간색 파나메라 GTX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송유관을 통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보내는 기름을 중간에서 훔치는 것이다.

극이 도유(盜油)를 주제로 하는 셈이다.

다만, 유 감독은 도유 과정에서 다양한 양념으로 영화를 통한 기업들의 간접광고(PPL)를 유도하고 있다.

이중 핀돌이는 도유의 정점이다.

천공기술자 핀돌이는 좀체 뜷리지 않는 송유관을 드릴로 뚫는 기술과 함께 송유관을 뚫더라고 1㎜를 남겨, 정유사가 낮아지는 유압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한다.

극 시작부에서 핀돌이는 빨간색 포르쉐를 타고 똥장군을 찾는다. 똥장군은 현대차 엠블럼이 부착된 분뇨차량을 이용해 훔친 기름을 나르는 인물이다.

카메라는 포르쉐 엠블럼과 현대차 엠블럼을 스크린에 가득 채운다.

극 중반 재벌 2세 건우는 핀돌이에게 수천억원짜리 도유 제안을 한다.

이로 인해 핀돌이는 전직 조선소 용접공 접새와 땅 속을 손금 보듯 하는 시청 건설과 공무원 출신 나 과장, 인간 굴삭기 큰삽과 팀을 만든다.

재벌 2세 건우는 극중 벤츠의 최고급 SUV 검은색 G클래스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재벌 2세 건우는 극중 벤츠의 최고급 SUV 검은색 G클래스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건우는 여기에 이들을 감시하는 카운터를 붙인다.

이들은 대형 술집을 사들여 송유관까지 굴을 파고, 송유관과 상수도, 하수도관이 지나는 지하 통로에서 도유를 시도한다.

극중 건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검은색 G클래스를 탄다.

건우가 극 초중반부터 후반까지 벤츠의 G클래스를 타면서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스크린을 종횡무진한다.

벤츠가 파이프라인서 톡톡한 PPL 효과를 내는 셈이다.

유 감독은 이들 6명의 치부와 개인사를 들춰가면서 관객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다만, 건우는 핀돌이 일당이 도유에 성공하더라도 모두를 몰살하기 위해 폭탄을 설치하는데….

극 종반.

결국 도유에 실패한 건우는 핀돌이 일당을 제거하기 위해 수하를 거느리고 핀돌이 일당과 혈전을 펼친다.

극 종결부에서 카메라는 현대차 쏘나타와 스타렉스 경찰차의 차명과 엠블럼 등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쏘나타 경찰차. 사진=정수남 기자
극 종결부에서 카메라는 현대차 쏘나타와 스타렉스 경찰차의 차명과 엠블럼 등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쏘나타 경찰차. 사진=정수남 기자

건우 일당은 기아차 K5 등을 타고 등장하고, 여기서 쌍용차의 코란도 스포츠도 나오면서 홍보 효과를 누린다.

현대차 쏘나타와 스타렉스를 타고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건우와 핀돌이 일당을 모두 잡는다.

카메라는 이들 일당을 태우고 가는 현대차 쏘나타와 스타렉스 경찰차의 차명과 엠블럼 등을 관객에게 보여주면서, 극은 엔딩크레딧을 올린다.

현대차가 관객 집중력이 가장 높은 종반 PPL로 벤츠를 압도하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작 외화와 방화 등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국내 영화계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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