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내수, 반짝 특수 끝났나?…판매감소 추세 뚜렷
신차 내수, 반짝 특수 끝났나?…판매감소 추세 뚜렷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10 03: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산차 판매, 2개월 연속 역성장…5월 11% 감소
수입차 성장세 한자릿수로 축소…한달새 3배이상
“신차효과 감소에,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부진 탓”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에 창궐한 감염병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내수가 활기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판매 감소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확산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기대감이 팽패한 점과는 다른 양상이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5월 승용자동차 내수는 17만2305대로 전년 동월(19만2651대)보다 10.6% 감소했다.

국산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의 내수가 지난해에는 월평균 1만2122대에서 올해 4월 9684대로, 지난달에는 7802대로 급감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국산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의 내수가 지난해에는 월평균 1만2122대에서 올해 4월 9684대로, 지난달에는 7802대로 급감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로써 자동차 내수는 2개월 연속 약세를 기록하게 됐다. 4월에도 자동차 내수는 16만1179대로 전년 동월보다 4.7%(7907대) 줄었다.

이는 국산차 판매가 크게 줄어서다. 국산차 내수는 지난해 2월(-23.5%) 이후 14개월 만인 4월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국산차 내수는 전년 동월대비로 4월 7.2%(14만6141대→13만5601대)에 이어, 지난달에도 12.5%(16만9379대→14만8225대) 각각 역성장했다.

이로 인해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내수 1위를 달리는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의 판매도 감소하고 있다. 그랜저의 내수는 4월 9684대로, 올해 월간 판매 최고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7802대로 전월보다 19.4% 급감했다.

그랜저는 지난해 월평균 1만2122대가 팔렸다.

수입차도 비슷하다. 수입차 판매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성장 폭이 축소된 것이다.

수입차 성장세, 3배 이상 축소…한자릿수로 ‘뚝’

4월 수입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1.5%(2만2945대→2만5578대) 늘었지만, 지난달 판매는 2만80대로 전년 동월(2만3272대)보다 3.5% 증가에 그쳤다.

수입차 판매 성장세가 한달 사이 3배 이상 축소된 셈이다.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는 매달 전년 동월보다 20% 증반에서 30% 초중반의 급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국산차는 수출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국산차 해외 판매는 48만564대로 전년 동월보다 73.5%(20만3569대) 크게 증가했다.

전년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판매가 크게 감소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지만, 세계 경기 회복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수입 SUV판매 1위인 폭스바겐 티구안. 사진=정수남 기자
수입 SUV판매 1위인 폭스바겐 티구안.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자동차 내수는 188만1896대로 전년(177만7946대)보다 5.8% 증가했지만, 해외판매는 533만5750대로 전년(638만7640대)보다 16.5% 크게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자동차 내수가 주춤하다”면서 “신차 효과 감소에,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이 달리면서 국산차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는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에다 주요 업체의 임금과 단체협상에 따른 파업 등으로 생산이 줄면서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면서 “여기에 정부가 쌍용차 문제를 차기 정권으로 넘길 공산이 커지면서 국산차 산업이 사양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민관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산차 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올해 1∼5월 자동차 내수는 73만9909대로 전년 동기(72만4484대)보다 2.1% 늘었다. 올해 1분기 내수는 43만4505대로 전년 동기보다 10.7%(4만1486대) 급증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