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1등 SK 최태원 회장·2등 GS 허태수 회장, 모두 웃었지만…‘희비’ 갈려
정유 1등 SK 최태원 회장·2등 GS 허태수 회장, 모두 웃었지만…‘희비’ 갈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22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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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1분기 매출 16% 감소 불구…영업익 5천억원, 흑자 전환
순손실 3천681억원, 큰폭개선…주유소 115곳매각, 재무구조 개선
GS칼, 매출 9% 감소…영업익 6천326억원·순익 3천190억원, 흑자
“석유제품 수요 회복으로 호실적”…증권가 “투자 의견 적극 매수”
정유사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를 각각 주력으로 하는 재계 4위 SK 최태원 회장과 8위 GS 허태수 회장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각사
정유사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를 각각 주력으로 하는 재계 4위 SK 최태원 회장과 8위 GS 허태수 회장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각사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가 지속됐지만, 국내 정유 업계 ‘빅2’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지만,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과 2위 GS칼텍스의 실적은 엇갈렸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을 주력으로 하는 재계 4위 SK 최태원 회장과 8위 GS 허태수 회장의 명암도 교차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471억원)보다 1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5025억원으로 전년 적자(1조8154억원)를 극복하고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의 분기순손실은 3681억원으로 76.3%(1조1841억원)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에 머물렀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전년 -7.5%에서 5.4%의 영업이익률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부채비율은 180.6%로 22.1%포인트 악화됐으며, 유동비율은 122.8%로 2.1%포인트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은 내달 주유소 115곳을 매각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폴의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SK이노베이션은 내달 주유소 115곳을 매각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폴의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0% 미만을, 지급 능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각각 우량 기업으로 간주한다.

이를 감안해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SK에너지의 서울 가양주유소 등 115개 주유소를 클린에너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주)에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7638억원이며, 이는 SK에너지의 1분기 말 자산(14조2102억원)의 5.4% 수준이다. 매각일은 내달 7일이며, SK에너지는 이들 매각 주유소를 임차해 사용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반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투자 재원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도 1분기 선방했다.

1분기 매출은 6조42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6443억원)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실현한 것이다.

이기간 GS칼텍스는 6326억원의 영업이익과 3190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적자(각각 1조318억원, 1조153억원)를 뛰어 넘었다.

GS칼텍스 역시 9.8%의 영업이익률로 전년(-4%) 수준을 크게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GS칼텍스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엇갈렸다. GS칼텍스의 이들 지표는 전년 각각 96.5%, 130%였지만, 1분기 100%, 143.2%로 파악됐다.

GS칼텍스의 부채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부채와 자본은 10조4000여억원으로 비슷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낮아지면서 지급능력은 다소 떨어졌다.

1분기 말 현재 GS칼텍스의 유동자산은 7조8188억원, 유동부채는 5조460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이중에도 고부가가치인 항공유 수요가 44% 급감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면서도 “1분기에는 석유제품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증가(0.3%↑)했고, 같은 기간 휘발유 수요는 7.4%, 경유 수요는 4.7% 각각 증가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 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GS칼텍스폴 한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 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GS칼텍스폴 한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그는 “올해 석유제품 소비는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 등으로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주회사 GS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당 주가가 지난해 9월 24일 30만3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달 11일에는 5만300원으로 8개월 만에 66%가 급등했다. 21일 종가는 4만6150원으로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지주회사인 SK도 비슷한 흐름이다. SK는 지난해 3월 20일 주당 10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지속적으로 올해 1월 26일에는 36만500원으로 10개월 사이 251.7% 폭등했다. 21일 종가는 27만5000원이다.

이와 관련 신영증권 이대길 연구원은 “올해 산업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내달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석유제품 수요가 평소대비 80%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양사에 대한 투자의견 적극 매수를 유지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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