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한 컷] 제비 ‘집 지을 터 좀 빌려주세요’
[이지경제의 한 컷] 제비 ‘집 지을 터 좀 빌려주세요’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28 02: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비 한쌍이 시골 농가 처마 밑 빨래 줄에 앉아 집 지을 터를 빌려달라고 농가 주인에게 읍소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제비 한쌍이 시골 농가 처마 밑 빨래 줄에 앉아 집 지을 터를 빌려달라고 농가 주인에게 읍소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집 지을 터 좀 빌려주세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철새인 제비의 음성이다.

제비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강남(동남아시아, 뉴기니섬, 오스트레일리아, 남태평양 등)에서 겨울을 지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북아메리카 등에서 여름을 난다.

이 집 주인이 그동안 제비가 집을 지으면 부쉈기 때문이다. 두마리 중 한마리가 이집 주인에게 더 가까이 와서 집 지을 터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 집 주인이 그동안 제비가 집을 지으면 부쉈기 때문이다. 두마리 중 한마리가 이집 주인에게 더 가까이 와서 집 지을 터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제비는 3월 3일 삼짇날에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이처럼 홀수가 겹치는 날에 갔다가 돌아오는 새라고 해서 민간에서는 제비를 길조(吉鳥)로 생각한다.

최근 도심에서는 제비를 볼 수 없고, 시골에서나 만날 수 있다. 다만, 시골에서도 제비는 찬밥 신세다.

암수 제비가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알을 낮고, 새끼를 부화하고, 새끼가 둥지를 떠날 때까지 20∼25일 기간 동안 똥으로 집안을 더럽히기 때문이다.

이놈이 마루로 올라와 힘찬 날개 짓으로 주인을 위협하면서 집터를 구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놈이 마루로 올라와 힘찬 날개 짓으로 주인을 위협하면서 집터를 구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를 감안해 집 주인은 자신의 집 처마에 제비가 집을 지으면, 막대기 등으로 집을 부순다. 집주인과 제비가 서너번 이 같은 실랑이를 치르고 나면, 제비는 집짓기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27일 지방의 한 농가에서 잡았다.

결국 이놈은 제풀에 꺾여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방충망이 닫혀있자 방충망에 붙었다. 사진=정수남 기자
결국 이놈은 제풀에 꺾여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방충망이 닫혀있자 방충망에 붙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