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속속 “세종시 투자 못해”
대기업들 속속 “세종시 투자 못해”
  • 신건용
  • 승인 2010.06.30 10: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한화·롯데?웅진 ‘투자 전면 재검토’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세종시에 투자의사를 밝혔던 기업들이 속속 계획을 철회하거나 투자 전면 재검토에 돌입하고 있다.

 

수정안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에선 투자를 강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세종시에 공장 연구개발단지 등을 지으려 했던 기업들은 기존 사업장 내 여유 부지 활용과 대체 부지 선정 등 대안 마련 작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전면 재검토를 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롯데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세종시에 1000억원을 들여 6만 6000㎡ 규모의 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라 연구소 설립 자체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성과 부대시설 활용, 부지확보 용이에 따른 이점으로 입주계획을 추진했던 삼성그룹은 여유부지와 대체부지 확보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부지 확보보다는 기존 사업장의 여유부지 활용이 선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체부지의 경우 기존 사업장광의 연계성은 물론, 경제성과 땅값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그룹의 현안은 당장 조명 관련 제조시설이 필요한 삼성LED이다. 이번 불발로 불통이 튄 삼성전자는 급한 사업은 기존 공장의 여유 부지를 활용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그룹의 경우에는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충남도 등 지자체에서 새로운 인센티브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대책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90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 보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60만㎡ 터에 태양관 관련 생산공장 등 총 1조32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한화그룹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때는 인센티브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는데 그 효과가 사라졌다는 게 그 이유다.

 

한화그룹의 복안은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된다. 시급한 사업은 조만간 결정하고 급하지 않는 사업은 지자체의 제의를 받아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시급한 사업은 국방미래기술연구소 건설 문제다. 한화그룹은 현재 대전에 있는 화약 관련 연구소를 확대해 세종시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검토되고 있는 복안으로는 기존 대전 연구소의 규모를 확대한다는 것과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연구소를 이전한다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공장이나 대한생명 연수원 등은 서둘지 않아도 되는 사업에 속한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지자체의 제의를 받아보고 유리한 곳을 고르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그룹 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용지 저가 공급, 세제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전제로 정부와 맺었던 세종시 투자 양해각서(MOU) 효력이 자동 소멸된 상태”라면서 “원안만으로는 입주가 어려우며 기업들 입장에선 사실상 투자는 없었던 일로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신건용 sgy@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