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韓 수입차, 신진 세력이 이끈다①…볼보코리아 이윤모 대표
[이지경제 기획] 韓 수입차, 신진 세력이 이끈다①…볼보코리아 이윤모 대표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7.15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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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취임 후 지속 성장…5년후 첫 1만대 판매돌파, 韓진출 31년만
이론·현장 통, 국산·수입차 두루 섭렵…경영기획부터 영업·AS 등 달인
올해 ‘빅5’ 탈환, 향후 성장성 긍정적…“친화경차로 고성장 지속할 터”
희끗 희끗한 머리카락, 온화하고 차분한 표정의 중후한 신사. 종전 국내 수입차 업체 대표들의 특징이다. 이들이 오랜 기간 수입차 업체를 이끌면서 세월을 보내서다. 실제 정재희(60) 포드코리아 대표는 2001년부터 포드코리아의 방향타를 잡고 있다. 정 대표가 1992년 포드와 인연을 맺은 점을 고려하면, 그가 29년의 세월을 포드와 함께 한 셈이다. 다만, 세기가 바뀌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도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종전 노신사 대표들이 자리를 내주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인이 속속 경영 현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지경제 단독으로 3회에 걸쳐 수입차 업계 젊은 피를 조명했다.

[글 싣는 순서]
①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
② 스텔란티스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사장
③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끝>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가 볼보의 한국 급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 대표가 2019년 중반 신형 세단 S60 출시 행사에서 S60이 볼보코리아 사상 최고의 사전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가 볼보의 한국 급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 대표가 2019년 중반 신형 세단 S60 출시 행사에서 S60이 볼보코리아 사상 최고의 사전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54)가 2019년 볼보의 한국 첫 1만대 판매를 견인했다. 1988년 볼보가 한국에 진출한지 31년 만이다. 같은 기간 볼보 판매 역시 47대에서 1만570대로 2만2389.4% 초고속으로 증가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진출 첫해 10개 브랜드에서 볼보는 벤츠(94대), BMW(56대)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이후 볼보는 수입차 업계 중위권을 형성하면서 고급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볼보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년대 초반까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크라이슬러 등과 국내 수입차 시장 ‘빅5’를 이뤘다. 다만, 2000년대 중반 독일 브랜드의 강세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한국 진출 등으로 2008년과 2009년 업계 10위에 각각 올랐지만, 이후 내리막 길을 달렸다.

2009년 1724대 판매로 국내 수입차 업계 12위에 오른 볼보는 이후에도 업계 10위 언저리에 머물렀다.

국내 수입차 인기 세단 S60.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수입차 인기 세단 S60. 사진=정수남 기자

반면, 볼보의 한국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면서 2017년(6604대)과 2018년(8524대)에는 10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볼보의 명예회복에는 이윤모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2014년 47세의 나이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방향타를 잡은 이 대표는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취임 첫해 51.8%의 판매 성장세를 일군데 이어, 2018년(534.6%)까지 고성장을 일궜다.

이윤모 대표가 이론과 현장에 통달해서 가능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이 대표는 1994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같은 해 대우자동차(현 한국GM)에 입사해 경영기획과 수출 업무를 맡았다. 2002년 BMW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이윤모 대표는 영업과 사후서비스 임원을 지내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드물게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 통(通 )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경험이 볼보에 합류한 이후 2019년 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일각에서는 이윤모 대표의 2019년 성적이 신차 효과와 판촉활동에 따른 것으로 주장했다.

S60 주행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S60 주행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당시 이 대표가 들여온 볼보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시리즈와 다목적차량(MPV) V시리즈, 세단 S60 등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윤모 대표는 실제 S60 신형을 들여오면서 국내 판매 가격을 미국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 당시 S60이 수입차 시장 돌풍을 일으키면서 볼보코리아 역사상 한달간 사전판매가 1717대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반면, 이 같은 일각의 주장은 주장으로 그쳤다.

지난해 이윤모 대표는 신차 없이도 1만2798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1.9% 판매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가 12.3%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볼보 성장세가 수입차 평균 판매 성장세보다 2배에 육박한다.

이윤모 대표의 고성장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볼보코리아는 7629대를 팔아 전년 동기(6524대)보다 판매가 16.9% 늘었다. 이기간 수입차 판매는 15.2%가 증가했다.

게다가 이윤모 대표는 올해 볼보의 한국 진출 초기 위상도 되찾았다.

볼보의 최고급 SUV XC90. 사진=정수남 기자
볼보의 최고급 SUV XC90. 사진=정수남 기자

4월(1263대)과 5월(1264대) 판매에서 업계 4위에 각각 오른데 이어 6월(1415대) 5위를 차지했다. 볼보코리아는 상반기 전체로 벤츠(4만2170대), BMW(3만6261대), 아우디(1만798대), 폭스바겐(8752대) 등과 함께 ‘빅5’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윤모 대표의 향후 성장도 낙관적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전기차를 들여와 국내 친환경 트렌드에 맞추기 때문이다.

볼보는 2015년 자사의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채운다고 공표했으며, 올해 하반기 자사의 첫 전기차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볼보는 올해 첫 전기차 공개에 이어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친화경 전기차를 들여와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6230억원으로 전년(5671억원)보다 10% 증가했다. 경영 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억원으로 68.6%(24억원) 급증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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