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銀, 카카오에 ‘힘(?) ’…디지털 화폐 공동 제작
한국銀, 카카오에 ‘힘(?) ’…디지털 화폐 공동 제작
  • 선호균 기자
  • 승인 2021.07.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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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이지경제=선호균 기자] 한국은행이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와 협업해 8월부터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을 진행한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이 CBDC를 발행하고 환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민간기관이 유통 업무를 담당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X는 같은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협업함은 물론 코나아이, 컨센시스, KPMG, 에스코어 등 관련 업체와 공동 작업을 수행한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사진=선호균기자
한국은행. 사진=선호균기자

한국은행은 2020년 2월에 금융결제국 내 신설한 디지털화폐연구팀 및 기술반을 중심으로 CBDC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기술과 법률 검토를 위해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법률자문단을 운영하고 한국은행내 태스크포스(TF) 등도 구성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급결제 분야의 기술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민간부문의 시장 확장성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한국은행도 대내외 지급결제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BDC 도입에 따른 기술적, 법률적 필요사항을 사전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과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은행은 CBDC 모의실험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22개월을 전체 추진 일정으로 확정했다. 

2020년 3~7월까지 5개월간 CBDC 설계와 요건 정의를, 2020년 4~8월까지 5개월간 구현기술 검토를, 2020년 9~12월까지 4개월간 업무프로세스 분석과 컨설팅을, 2021년 1~12월까지 1년간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진행한다. 

세계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 스웨덴 중앙은행이 ‘e-크로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CBDC 관련 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CBDC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2017년부터 e-크로나(가칭) 발행의 필요성, 가능성, 잠재적 영향 등을 검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e-크로나의 이론적 구상을 위한 1단계(2017년), 이를 구체화하고 기술·법률·정책 관련 이슈를 분석하는 2단계(2018년), 개발 및 실험 중심의 3단계(2019년 이후 현재 진행 중)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분산원장기술 기반, e-크로나 솔루션 개발 추진 등

특히 분산원장기술(DLT) 기반의 e-크로나 솔루션을 개발해 시험적인 환경에서 적용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은 분산 네트워크 참여자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합의한 원장(Ledger)을 공동으로 분산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CBDC 모의실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그라운드X는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자체 개발해 운영중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이 작업증명(PoW) 방식을 사용해 확장성과 속도에 있어서 문제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클레이튼’은 하이브리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합의가 필요한 작업의 경우 컨센서스 노드에서, 그렇지 않은 작업은 퍼블릭 노드에서 처리해 확장성과 속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그라운드X는 한국은행이 ‘허가형 분산원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기 때문에 같은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와도 모의실험에 함께 참여한다. 

허가형 분산원장은 중앙은행과 인가된 참가기관이 공동으로 거래를 검증하고 원장 기록 권한을 보유하는 등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에서 만든 전자지갑을 통해 CBDC를 보관하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실제 결제에 CBDC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은행에 CBDC를 예치하고 예금을 CBDC와 교환하는 서비스와 송금 대금 결제 등의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는 카카오뱅크가 제공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CBDC 연구추진 일정(안). 자료=한국은행

이번 모의 실험에 참여하는 핀테크 솔루션 업체인 코나아이는 전국 지역화폐 사업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코나아이는 네트워크 단절시 카드 간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나 블루투스 방식을 통해, 현금처럼 CBDC 잔액을 송금하고 결제하는 작업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CBDC 카드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그라운드X는 20일 한국은행이 시행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가격·기술 평가에서 종합평점 95.3754점을 받아 라인플러스와 SK를 제치고 1위를 했다. 

이번 모의실험은 2022년 6월까지 CBDC 기본 기능 점검과 CBDC를 활용한 확장 기능 및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 2단계로 이뤄진다. 


선호균 기자 hokyuns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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