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 승부차기 석패
<월드컵> 일본, 승부차기 석패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0.06.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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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는 사상 첫 8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사무라이 블루' 일본 축구대표팀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파라과이와 연장 120분의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눈물을 흘렸다.

 

사상 첫 8강을 노렸던 일본은 30일(한국)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연장전까지 120분의 대접전을 펼쳤으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고마노 유이치(주빌로 이와타)가 뼈아픈 실축을 해 파라과이에 3-5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팀은 모두 탈락했으며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첫 원정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에 만족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반면 1930년 초대 월드컵부터 통산 8번째 본선에 출전한 파라과이는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동안 파라과이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벌어진 승부차기는 너무나 잔인한 `룰렛 게임'이었다.

 

양팀 모두 최초로 8강 진출에 `올인'했던 이날 경기는 연장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피 말리는 공방전이었다.

 

볼 점유율은 파라과이가 58-42로 앞섰고 유효 슈팅수도 6-5로 하나 많았지만, 일본은 전반 22분 마쓰이 다이스케(그르노블)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대포알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가 돋보였다.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마친 양팀은 연장전에서도 총력전을 거듭했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처음 열린 승부차기.

 

파라과이 선수들은 `칠라베르트의 후계자'로 불리는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바야돌리드)의 두 손에 온 기대를 걸었고, 일본 역시 지난해 J리그 최우수 수문장인 가와시마 에이지(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양팀 모두 2명의 키커가 가볍게 골을 넣은 뒤 파라과이는 세번째 키커 크리스티안 리베로스(크루스 아술)마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긴장감 속에 키커로 나선 일본의 고마노 유이치(주빌로 이와타)는 오른발로 강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가 버렸다.

 

예상치 못한 실축에 고마노는 머리를 감싸쥐며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일본 벤치와 `사무라이 블루' 응원단은 이내 충격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예감한 파라과이는 4번째 키커 넬손 발데스(보르시아 도르트문트)도 골망을 흔들었고 일본의 간판 스트라이커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도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파라과이가 4-3으로 앞선 가운데 다섯번째 키커는 연장 초반 로케 산타 크로스(맨체스터시티)와 교체 투입된 오스카르 카르도소(벤피카)였다.

 

192㎝의 장신 공격수인 카르도소는 마치 느린 그림을 연출하듯 천천히 볼에 다가선 뒤 왼발로 가볍게 골문 왼쪽으로 밀어넣었다.

 

월드컵 문을 두드린 지 무려 80년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한 파라과이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일본 선수단은 주저앉아 눈물바다에 휩싸였다.

 

이날 승리로 파라과이는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도 3승3무1패로 우위를 지켰다.

 

또한 일본의 패배로 아시아 팀들은 월드컵에서 남미팀을 상대로 총 11번 만나 2무9패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2무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때 북한이 칠레와 1-1로 비겼고 1994년 미국월드컵때 한국이 볼리비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파라과이는 7월4일 새벽 3시30분 스페인-포르투갈 승자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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