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상반기 경영 ‘잘’ 했다 對 쌍용차 ‘흔들’
정의선 회장, 상반기 경영 ‘잘’ 했다 對 쌍용차 ‘흔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8.2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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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산차 판매 18%…현대차 26%↑·기아차 24%↑
현, 영업이익률 3.3%…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 탄탄
기, 영업익 335%↑…영업이익률 7.3%·부채 비율 97.8%
쌍, 판매 19%↓…적자 지속, 11개 업체 인수의향서 제출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인 현대기자아동차 상반기 실적이 크게 늘면서, 정의선 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인 현대기자아동차 상반기 실적이 크게 늘면서, 정의선 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그룹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국산 승용자동차 5사 가운데 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쌍용자동차는 추락했다.

23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차 세계 판매는 370만7606대로 전년 동기(315만3978대)보다 17.6% 증가했다.

이는 업계 각각 1위와 2위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선전한데 따른 것으로,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후발 3사의 같은 기간 판매는 모두 감소했다.

이중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인 현대차는 이 기간 판매가 26.2%(160만7340대→202만8974대) 급증면서 국산차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향후 성장성이 높은 셈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은 57조71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10조5385억원) 급증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3년 연속 매출 100조원 돌파에 파란불을 켰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8860억원, 3조5048억원으로 29.7%94319억원), 276.9%(2조5748억원)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의 실적 제고는 EV와 대형 세단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 판매가 늘어서다. 현대차 고급 세단 그랜저.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의 실적 제고는 EV와 대형 세단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 판매가 늘어서다. 현대차 고급 세단 그랜저.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감염병 정국으로 판매가 크게 하락한 기저효과에다 전기차(EV)와 대형 세단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 판매가 늘어서다. 주요국 경기 회복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이로 인해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현대차가 3.3%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현대차가 1000원치를 팔아 33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수익성 개선으로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월 20일 주당 종가 6만5000원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올해 6월 15일에는 29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보였다. 23일에는 다소 하락한 20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상반기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178%, 유동비율은 146.4%로 각각 파악됐다. 자본의 타인의존도를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지급 능력을 뜻하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각가 유지해야 한다.

업계 2위 기아차도 정의선 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세계에서 144만3637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23.9%(27만8902대) 판매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기차아는 매출 34조9212억원, 영업이익 2조5636억원, 순이익 2조37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6%(8조9855억원), 334.8%(1조9740억원), 506.2%(1조9857억원) 각각 초고속 성장했다.

4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그랜저를 제치고 7월 내수 1위를 차지한 기아차 K8. 사진=기아차
4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그랜저를 제치고 7월 내수 1위를 차지한 기아차 K8. 사진=기아차

기아차의 성장성이 현대차를 앞질렀으며, 영업이익률도 전년(3.5%)보다 2배 이상 높은 7.3%를 달성했다. 수익성에서도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선 셈이다.

증권 시장에서 기아차의 주가는 역시 강세다. 지난해 3월 27일 주당 종가 2만1500원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으나, 올해 2월 15일에는 10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나타냈다. 23일에는 다소 하락한 80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기아차의 유동비율은 133.6%로 다소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부채비율은 97.8%로 양호하다.

현대차그룹 김도학 상무는 “코로나19 재확산 지속에 대응해 권역별로 적극적인 위험 관리 노력 등으로, 상반이 큰 성공을 거뒀다. 하반기에는 순수전기차(E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법정 관리 중인 쌍용차는 상반기에도 회사 상황을 반영한 실적을 일궜다. 쌍용차는 상반기 내수와 수출 4만314대로 전년 동기보다 18.7%(9254대) 급감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같은 기간 매출도 15.3%(2081억원) 감소한 1조1482억원에 그쳤다.

이기간 쌍용차는 영업손실(1779억원)과 순손실(1805억원)을 지속했다. 다만, 쌍용차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전년보다 각각 379억원, 219억원 개선된 수준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쌍용차가 차를 팔면 팔수록 손해다. 쌍용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차와 결별하기 직전인 2008년부너 현재까지 2016년을 제외하고 영업손실을 보였다.

증권 시장에서 기아차의 주가는 역시 강세다. 지난해 3월 27일 주당 종가 2만1500원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으나, 올해 2월 15일에는 10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나타냈다. 23일에는 다소 하락한 80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쌍용차 주식은 거래가 중단됐다.

쌍용차는 적자를 지속했지만, 신차에 대한 시장 호평과 함께 하반기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회사 정상화를 노린다. 쌍용차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는 적자를 지속했지만, 신차에 대한 시장 호평과 함께 하반기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회사 정상화를 노린다. 쌍용차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정수남 기자

상반기 쌍용차의 부채비율은 2만1182.4%, 유동비율은 32.6%로 파악됐다. 쌍용차의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구조안전성이 ‘0’인 셈이다.

쌍용차는 중형 SUV ‘J100’과 ‘KR10(이상 프로젝트명)’ 등 신차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여기에 새로운 투자자를 통해 회사 정상화를 추진한다. 현재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모두 11곳이다.

쌍용차 정무영 상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내수와 수출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지속적인 자구노력 이행을 통해 손익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반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지만, 올해 상반기에 각각 15만4801대, 5만5908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6.8%(1만1221대), 17.4%(1만1757대) 판매가 크게 줄었다.

이들 업체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GM은 3093억원, 르노삼성은 797억원 각각 영업손실을 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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