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시 ‘빅3’ 코로나19 직격탄…지난해 실적 ‘폭삭’
韓 전시 ‘빅3’ 코로나19 직격탄…지난해 실적 ‘폭삭’
  • 김성미
  • 승인 2021.08.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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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308억원 64%·킨텍스 337억원 60%·​​​​​벡스코 142억원 56% 각각 급감

#, 3월 말 코엑스,
18일부터 21일까지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이 이곳에서 열렸다. KIMES가 지난에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열리지 못했으나, 올해는 화려하게 막을 올린 것이다.
당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KIMES가 개막이 가능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 대확산이 지속되면서 전시회가 무산된 경우가 허다하다. 전시장까지 꾸며놓고 개막일을 기다리다 개회가 취소된 전시회가 부지기 수다.
이지경제 단독으로 국내 전시산업을 살폈다.

일요일인 지난해 8월 30일 코엑스 A홀 앞. 평소라면 전시회 폐막일이라 가족과 함께 이곳 복합쇼핑몰과 전시장 등을 찾은 관람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2차 대확산시기라 전시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텅텅비었다. 사진=김성미 기자
일요일인 지난해 8월 30일 코엑스 A홀 앞. 평소라면 전시회 폐막일이라 가족과 함께 이곳 복합쇼핑몰과 전시장 등을 찾은 관람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2차 대확산시기라 전시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텅텅비었다. 사진=김성미 기자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집합금지 명령으로 전시회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국내 1대 전시장인 코엑스 한 관계자 말이다.

이 관계자는 “전시회 산업은 대표적인 대면산업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보다도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코엑스의 매출 감소 이유를 밝혔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국내 3대 전시장인 코엑스, 킨텍스, 벡스코의 2020년 매출은 각각 308억원, 337억원, 142억원으로 전년대비 64.4%(557억원), 59.8%(501억원), 56.3%(183억원) 각각 급감했다.

이중 3대 전시장의 맏형 격인 코엑스는 국내 전시장 가운데 종전 전시장 가동률이 가장 높았던 만큼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엑스는 매출은 크게 줄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1억원, 순이익은 –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313.2%, 294.9% 줄었다.

이로 인한 영업이익률은 –26.3%로 전년(4.4%)보다 –21.9%포인트 급락했다. 코엑스가 1000원 어치를 팔아서 44원의 수익을 내다 26.3원의 손실을 보게 된 것으로, 전시장을 가동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평일 취준생들이 A홀 앞에 길게 줄지어 있다. 사진=김성미 기자
코로나19 전인 2019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평일 취준생들이 A홀 앞에 길게 줄지어 있다. 사진=김성미 기자

코엑스의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시사업과 전시장 운영 수익이 크게 감소해서다.

지난해 코엑스의 전시사업과 전시장 운영 수익은 1각각 15억원과 156억원으로 전년대비(439억원, 389억원) 73.8%, 59.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부대사업 수익은 36억원으로 2.7%(2억원) 줄었다.

지난해 전시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발생한 위약금을 코엑스가 60% 가량 부담한 게 이 같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업의 지급능력으로 2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유동비율은 78.1%로 전년(114.1%)보다 36.7%포인트 축소됐고, 부채비율은 152.6%로 전년(156.8%)보다 소폭(0.2%) 감소했다.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를 권장하고 있다.

코엑스 관계자는 “이미 차입 경영으로 돌아섰다. 문제는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대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라며 “업계에서는 유보금이 얼마나 있는지, 이를 통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가 이슈”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돌아섰다. 2019년 상반기 열린 서울모터쇼 행사장 모습. 4월 6일 토요일이다. 사진=김성미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돌아섰다. 2019년 상반기 열린 서울모터쇼 행사장 모습. 4월 6일 토요일이다. 사진=김성미 기자

지난해 킨텍스도 매출이 급감하면서 영업손실(206억원)과 순손실은(22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킨텍스는 2019년에는 각각 127억원과 165억원의 수익을 냈다.

킨텍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전시사업수익(95억원)이 65.6%(181억원), 전시장운영수익(124억원)이 60.1%(187억원), 부대사업수익이 109억원으로 54.6%(131억원) 감소해서다. 이로써 킨텍스의 영업이익률은 –77.2%로 전년(15.1%) 보다 크게 감소했다.

킨텍스가 전시장의 3대 수익 사업에서 모두 반토막이 난 셈이다.

킨텍스의 2019년 전시장 가동률은 62%에서 지난해 20%대로 떨어져 2005년 개장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킨텍스에서 개최 예정이던 전시회 129건 중 실제로 개최된 이어진 전시회는 70건에 불과하다.

재무구조가 탄탄한게 킨텍스에는 위안이다. 지난해 킨텍스의 유동비율은 1053.5%로 전년(1010.4%)보다 44.1%포인트 늘었고, 부채비율은 6.4%로 2.4%포인트 줄었다.

비수도권 최대 전시장인 부산 벡스코의 마찬가지다.

벡스코는 지난해 영업손실 125억원, 순손실 89억원으로 전년(각각 56억원, 20억원) 흑자를 잇지 못했다.

부산 벡스코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시장을 운영하면 할수록 손해인 것이다. 2012년 상반기 열린 부산모터쇼 행사장, 제1 백스코를 들어가기 위한 인파. 사진=김성미 기자
부산 벡스코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시장을 운영하면 할수록 손해인 것이다. 2012년 상반기 열린 부산모터쇼 행사장, 제1 백스코를 들어가기 위한 인파. 사진=김성미 기자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80%를 보이면서 전년(-17.2%)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전년대비 전시사업수익이 33억원으로 52.9%(37억원), 전시장임대수익이 73억원으로 60.3%(111억원), 부대사업수익은 35억원으로 50.7%(36억원) 급감한 게 벡스코의 추락을 부추겼다.

벡스코도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게 다행이다. 유동비율은 873.2%로 전년(528.9%) 보다 344.4%포인트 확대됐고, 부채비율은 9.2%로 지난해(12.4%) 보다 3.2% 줄었다.

전시주최자협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은 민간 전시주최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3대 전시장인 코엑스와 킨텍스, 벡스코도 모두 어렵다”며  “감염병이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악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전시장 운영자와 전시주최자, 장치, 홍보, 디자인, 인테리어, 운송 등 산업 전바의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며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국내외 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산업붕괴’로 전시산업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에서 개최된 전시회가 288개로 전년(650개)보다 56%가 줄었다는 게 한국전시산업진흥회(AKEI) 집계다. 이에 따른 전시업계 매출은 같은 기간 60~70%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AKEI는 추산하고 있다.

AKEI는 “전시회의 사정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컨벤션까지 아우르면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미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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