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국내증시, '반사이익vs타격불가피' 업종
[日대지진]국내증시, '반사이익vs타격불가피' 업종
  • 서병곤
  • 승인 2011.03.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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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IT·반도체 등 수혜..서비스업종 등 타격예상

 

[이지경제=서병곤 기자]지난 11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명피해는 물론 일본 산업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게되면서 국내증시 및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본의 지진피해는 애석한 일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자동차, IT·반도체, 철강·기계 등의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 창출 면에서 일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항공, 여행, 호텔 및 카지노 등 업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있다.

 

자동차, IT·반도체, 철강·기계 등 반사이익

 

먼저 자동차 업종 분야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조업중단 등 막대한 피해로 국내 현대차와 기아차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 3대 자동차업체 도요타, 혼다, 닛산은 조업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요타는 부품공장 2개와 소형차 조립공장 2개가 지진 발생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닛산도 부품공장 일부가 피해지역에 위치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Fit, 어코드, CR-V를 미국으로 수출중인 혼다의 사야마공장도 한동안 폐쇄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지진으로 수출용 일본차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것”이라며 “일본 완성차업체의 연이은 악재들은 수요자들을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들과 치열하게 경쟁 중인 현대차, 기아차 매장으로 유도할 전망이어서 현대차와 기아차에게는 호재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사들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시장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증권은 “일본 업체들의 본격적인 경쟁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급 안정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일본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부품업체에 대한 아웃소싱을 늘릴 가능성이 커, 국내 부품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도 “현대, 기아차의 해외시장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한 단기 긍정적 효과와 일본 부품사 공급 차질로 인한 중장기적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일본 업체들의 수출 차질로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이 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엔화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중장기적으로 일본메이커가 국외 생산능력 증가 계획을 늦출 가능성이 커 공급증가 압력은 완화하겠지만, 엔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에 국내 반도체와 LCD 패널 등 IT주(株)도 수혜가 예상된다.

 

키움증권 김성인 연구원은 “일본과 국내 반도체 업체는 낸드플래시에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도시바 공장의 웨이퍼 생산 손실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공급량의 7%에 해당한다”며 반도체 업종에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외국계인 UBS도 “대지진으로 D램의 공급 차질은 없겠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IT 업계가 일본에 부품소재에 크게 의존하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특수가스나 소재 등은 재가동에 필요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국내 업체도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국내 업체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도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일본 주요 철강사들의 생산 차질은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포스코, 동국제강등 국내 철강 업체들의 주요 경쟁사인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 차원에서 국내 철강 업체들은 반사 이익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기계 업종도 이번 일본의 대규모 지진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기계 업종 대표주인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일본 대지진으로 경쟁사인 일본 고마츠, 히타치 등이 타격을 입어 중국 시장에서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일본 굴삭기 업체인 고마츠와 히타치의 중국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고 이에 따른 반사 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운송·여행·호텔 업종 등 타격 불가피

 

하지만 일본 강진 여파로 국내 항공운송, 여행, 호텔, 카지노, 유틸리티 업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이들 업종들의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오전 현재 전날보다 7.00% 내린 5만7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7.43% 하락하고 있다. 모두투어(-12.26%), 하나투어(-9.80%) 등 주요 여행주가 크게 내리고있고, 호텔신라(-7.28%), GKL(-7.02%) 등 호텔과 카지노주도 가파른 하락세다.

 

장 시작 전 금융투자업계는 일본인 고객 비중이 높은 이들 서비스 업종이 현저한 이용자 수 감소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윤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일 노선은 항공업종의 최대 수요처다. 이 노선의 항공여객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공회사들의 전체 여객 매출액 중 일본선 비중은 대한항공이 15%, 아시아나항공이 22%였다. 한일 노선의 수익성이 다른 노선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수익 기여도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여행업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요 아웃바운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행 고객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각각 24%, 22%에 달했다. 일본 사업부의 영업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호텔과 카지노는 일본인 고객 비중이 매우 높아 항공운송이나 여행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현대증권 “호텔신라는 주력 사업인 시내 면세점의 일본인 매출 비중이 40%에 이른다. 전체 회사의 영업이익 중 30% 가량을 차지하는 대일본 고객 사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도 “일본인 입국자 수 감소로 외국인 카지노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일본인 매출 비중이 더 높은 GKL이 파라다이스보다 타격이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GKL의 지난해 일본인 고객 비중은 50%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이 원료비 상승으로 수익성 저하에 부딪힐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일본 정부가 전체 원자력 발전소의 20%에 해당하는 11기를 가동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석탄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한 발전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석탄 가격이 상승해 한국전력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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