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돌파구 찾기…생태계 존망 걸린 전시업계
코로나19 돌파구 찾기…생태계 존망 걸린 전시업계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09.05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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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온라인ㆍ하이브리드 전시회 탄생
전시회 지속 개최 위한 전시업계 자체 방역 노력
업계, ​​​​​​​“전시산업 특성 이해한 정부 방역정책 필요”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전시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시회는 대표적인 ‘대면’ 비즈니스로, 바이어와 기업을 이어주는 수출의 가교로 꼽힌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만나 거래를 진행하는 첫 걸음이 전시장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시회 지속 개최를 위해 킨텍스는 자체 4단계 방역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진=킨텍스
전시회 지속 개최를 위해 킨텍스는 자체 4단계 방역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진=킨텍스

다만,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국내외 전시회는 줄줄이 취소되고, 국내 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 길이 막혔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AKEI)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국내에서 개최된 전시회가 288개에 그쳤다고 5일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650개 전시회가 열렸던 것과 비교하면 56%가 감소했고, 전시회 관련 업계의 매출은 급감했다.

그 결과 전시업계는 생태계 존망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폐업을 한 곳도 많다.

전시 업황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20%도 나오지 않는 게 보통이다. 10%도 안나오는 업체도 무수하다”면서 “올해 하반기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다들 빚으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지금처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 폐업하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어려움 속에 전시업계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전시회의 온라인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의 개최도 모색하고 있다. 전시산업의 지속을 위해 보다 더 철저한 방역으로 맞대응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전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거래성사 측면에서 오프라인 전시회에 대한 선호도가 강했지만, 오프라인 전시회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그 해결책으로 온라인 전시회에 대한 수요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온라인 플랫폼. 이미지=2021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사무국
‘2021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온라인 플랫폼. 이미지=2021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사무국

이달 13일 개막하는 ‘2021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전시회 중 하나다.

2021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사무국은 전시회를 통한 수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내기업을 위해 B2B(기업간 거래) 프로그램을 강화해 온라인 전시회로 진행한다. 본 행사에 앞서 6월 사전 상담회로 ‘1차 글로벌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진행했고, 전시회 5일간 본격 수출 상담을 위한 ‘2차 글로벌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1차 상담회에는 국내 안전산업 기업 85개사와 23개국 72개사 해외바이어가 참가해 1:1 화상상담을 했다. 이 1차 상담회에서 국내 기업의 개발한 재난안전키트가 아프리카에 수출되는 성과도 냈다.

3일 폐막한 섬유패션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PIS:Preview in Seoul) 2021’은 지난해 전시회가 취소되고 2년 만에 온·오프 전시회를 병행개최해 참가업체와 바이어 모두에게 그동안 막혀있던 비즈니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프라인 전시회와 전시장 유튜브 라이브 중계, 온라인 전시‘PIS 디지털 쇼’, 온라인 해외 바이어 화상·대리 상담회 등 사상 최초로 온·오프라인 투트랙으로 진행됐다. 주최측인 섬유산업업연합회는 이를 통해 참가기업의 온라인 홍보 기회와 비대면 마케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PIS 2021’ 전시기간 동안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바이어들과 진행된 화상상담은 참가업체 22개사와 바이어 38개사가 참여해 총 90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마이페어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한 온라인 전시회를 하반기 런칭한다. 사진=마이페어
마이페어는 코로나19로 해외 출입국이 어려운 수출 기업을 위해 온라인 전시회와 하이브리드 부스 참가 과정을 지원하는 '박람회 온택트 참가 솔루션'을 런칭했다. 사진은 마이페어의 솔루션으로 온라인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 이미지=마이페어

코로나19 덕에 새로 런칭하는 온라인 전시회와 이를 위한 참가 지원 서비스도 등장했다.

해외전시회 부스예약 플랫폼, 마이페어는 코로나19로 해외 출입국이 어려운 수출 기업을 위해 온라인 전시회와 하이브리드 부스 참가 과정을 지원하는 '박람회 온택트 참가 솔루션'을 런칭했다. 

일반 기업과 참가기업의 온라인 전시회 참가 경험에 관심있는 주최사도 이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주최사인 ADPEX가 하반기에 '베트남 온라인 소비재 박람회'를 런칭하면서 마이페어의 '박람회 온택트 참가 솔루션'을 참가 기업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 전시회의 예상 규모는 100개사로, 8월 말 현재 기준 국내 50개사가 참가신청을 완료했다.

김현화 마이페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예행이 제한되면서 국내외 교류의 문이 닫힌 상황에서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국내기업들이 무엇이라도 해보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외에서 온라인 전시회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산업에 대한 온라인 수요가 늘면서 전시업계 지원을 위한 ICT 정책도 마련되고 있다. AKEI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위한 전시회의 온라인 마케팅과 ICT 활용 지원을 위한 과제 연구에 들어갔고, 한국MICE협회도 컨벤션과 ICT 접목을 위한 미팅 테크놀로지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킨텍스
사진=킨텍스

한쪽에서는 오프라인 전시회의 지속 개최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장 가운데 국내 최대 전시장 킨텍스는  ‘코로나19 확산 사례 0’건 기록을 이어 가며 방역우수사례로 꼽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킨텍스에는 총 24건의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 있었으나 한 건의 추가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 우수사례’로도 선정된 것이다.

이를 위해 킨텍스는 보건당국과 경기도, 주최자와의 철저한 공조를 통해 자체 4단계 방역시스템을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을 운영한 것도 킨텍스다.

전시회가 자체 방역 강화에 나서기도 한다. 정부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이후 인 7월 초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환경 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엔벡스 2021)’가 그 예다.

엔벡스 2021 주최사무국은 행사 진행을 위해 참가기업 등 행사참가자 전원이 사전 PCR 검사를 진행했고, 참관객에게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무료로 제공해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전시장 출입을 허가했다. 그 결과 엔벡스는 ‘청정 전시회’라는 평가를 얻었다.

사진=한국전시산업진흥회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이 이뤄진 코리아팩. 사진=한국전시산업진흥회

전시업계가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산업의 피해는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3대 전시장의 매출은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60% 감소했다.

2020년 코엑스, 킨텍스, 벡스코의 매출은 각각 308억원, 337억원, 142억원으로 전년대비 64.4%(557억원), 59.8%(501억원), 56.3%(183억원) 각각 급감했다.

코로나19 2년째인 올해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으로 전시산업의 피해는 더욱 극심해 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킨텍스 관계자는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전시회로의 전환, 하이브리드 전시회 개최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일률적인 정부 방역방침에 따라 전시회 개최가 어려워져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전시회는 필수적인 경제활동이다. 일률적인 방역 지침이 아니라 전시회에 맞는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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