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전업계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통한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분사를 통해 전업계로 돌아서면서 이들의 공격 경영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이용실적은 28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를 전체 카드업계의 신용판매와 현금대출을 포함한 5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55.6%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업계 카드사들의 이용실적이 지난해 은행계 카드사들의 실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전업계 카드사의 이용실적은 하나SK카드의 분사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SK카드가 분사하기 전인 2009년 3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이용실적은 49.3%로 은행계 카드사(50.7%)에 비해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4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비중이 52.4%로 늘어나면서 이 비중은 계속해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업계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은행에 속해 있는 카드사의 비해 전업계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있어 좀 더 자유로운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울러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전업계 카드사들의 실적 증가는 날이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분사한 KB국민카드가 다채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자 확보 및 이용액 늘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또한, 농협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농협의 채움카드의 분사를 통한 전업계 카드사로의 전환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대란 이후 움츠려들었던 카드사들이 부실을 털어내면서 다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당분간 전업계 카드사들이 국내 카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