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주호윤 기자]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면서 은행의 가계대출이 1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2010년 1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월 말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431조2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이런 감소현상을 연초 기업의 상여금 지급 등으로 마이너스 통장 식 한도대출의 상환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액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 달 100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런 수치는 2009년 1월 2조6000억원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감소액이 최고로 늘어난 것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달의 2조7000억원보다 줄었다.
비은행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000억원 늘어난 164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이 2000억원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5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1월 말 현재 595조9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300억원 늘어났다. 증가액은 지난 해 1월 1조원 감소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전월 2조3000억원에서 지난 달 1조5000억원 감소로 전환하면서 2009년 1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3조9000억원의 절반인 1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설 상여금 지급으로 마이너스 한도 대출 상환이 이뤄지면서 기타대출이 감소했다"며 "이사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