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미래차 기술인력 양성 시급, 민관학연 뭉쳐야”
[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미래차 기술인력 양성 시급, 민관학연 뭉쳐야”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9.16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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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자동차 등 무공해차량의 확산이 빨라지면서 자동차 생태계도 급변하고 있다.

앞으로 세게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의 혼재 기간이 크게 짧아질 것으로 보여, 친환경 차량의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의 가능성이 커졌다.

이럴 경우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붕괴로 일자리 상실을 비롯해 매래에 대한 준비가 덜 된 분야는 일순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주초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만났다.

- 현재 완성차 생산은 전기차 생산으로 기울고 있는데요.
▲ 주요 업체가 생산인력 30~40% 줄여야 하는 이유죠. 이로 인해 노사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했고요.

- 완성차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정비 분야도 문제인데요.
▲ 그렇죠? 자동차 정비 업계의 경우 현재 하이브리드차량이나 전기차 등의 정비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산업의 붕괴가 가시화된 셈이죠.
전국에 4만5000개의 정비소가 있습니다만, 관련 종사자가 20만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우려가 큽니다.

- 중고차 시장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압니다만.
▲ 국내 자동차 사후시장에서 가장 큰 분야가 중고차입니다. 연간 30조원 규모인데요.  중고 전기차는 배터리 상태에 따른 산정 기준이 없어 형편없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생태계 변화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부상하면 물류 분야의 일자리도 크게 감소할 것입니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보완대책이 없을 경우, 일자리를 필두로 새로운 먹거리 확보도 어렵습니다.

현재 대학을 비롯해 정비 현장에도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정비할 인재가 없다. 테슬라 모델 X. 사진=정수남 기자
현재 대학을 비롯해 정비 현장에도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정비할 인재가 없다. 테슬라 모델 X. 사진=정수남 기자

-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부각으로 인재 양성의 요람인 대학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 가장 우려스로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현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센서,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요소에 대한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미래차 기술인력 양성은 앞으로가 더 문제고요. 미래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융합한 모빌리티라, 관련한 전문 인력이 절실합니다.
현재 국내 대학은 여기에 대한 해결책이 없고요. 상당수의 관련 교원이 내연기관 차량 엔진, 변속기, 배기후 처리장치 등을 연구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매우 미흡한 것이죠?
국내 대학의 경우 미래차를 가르칠 교원이 없어, 매래차를 연구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갈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내연기관차 연구를 원하는 학생도 없어, 대학내 자동차 관련 학과가 위기입니다.

현재 내연기관 학과와 차량, 정비소 등은 사양세다. 수입차 전문 정비소. 사진=정수남 기자
현재 내연기관 학과와 차량, 정비소 등은 사양세다. 수입차 전문 정비소. 사진=정수남 기자

- 상대적으로 대학의 경우 변화에 대한 반응이 더딘데요.
▲ 교과과정 개편이나 교재 준비를 위해 수년이 필요하고, 준비된 교재로 가르치더라도 빠르게 진보하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따라가기 어려워서죠.
교원은 새로운 학문에 대한 인지나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약해 실질적이고 능동적인 개선이 서서히 진행됩니다.
전국 대부분 대학은 내연기관차 특히 가솔린 엔진에 초점을 맞춰 교수하고 있으며, 미래차 과목은 교과 과정에 없고, 있다 해도 무늬만 있는 경우가 허다하죠.

- 최근의 학과명을 미래 모빌리티에 맞춘 학교가 많던데요.
▲ 내실은 없고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전무한 것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내일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고, 대학을 위해서도 미래차 전문 인력 양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최근 관련 부처가 서너개 대학을 컨소시엄으로 구성해 미래차 교재개발과 교과과정 개편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내년이면 컨소시엄이 본격적으로 가동해 미래차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민관학연이 힘을 모아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해야 한다. 국산차 전문 정비소. 사진=정수남 기자
​​​​​​앞으로 민관학연이 힘을 모아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해야 한다. 국산차 전문 정비소. 사진=정수남 기자

- 민관학이 이 과정 가운데 어디에 방점읃 둬야 할까요.
▲ 정부 역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인식이 낮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등이 밥그릇 싸움으로 갈등하지 말고, 똘똘 뭉쳐 진행해야 시너지가 납니다.
풍부한 예산편성과 지원은 기본이고, 관련 제도 구성 등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지방자치단체도 관련 제도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하고요
국산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전기차 등 구하기 힘든 교보재를 각 대학에 연구개발용으로 보급해 인재 양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하고, 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융합적인 교육제도를 통해 우수한 미래차 전문가를 육성해야 합니다.
이제 발동을 거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감안하면 민관학연의 준비는 느리다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미래차 전문 인력 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이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민관학연이 하나가 돼야 가능합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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