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배터리·석유 사업 분할 확정…내달 1일 각각 출범
김준 총괄사장 “특화된 경영시스템구축, 경쟁력강화”
삼성SDI, 배터리 사업 분리 방안 검토 없다‘ 일축해

[이지경제=김성미] 세계 배터리 ‘빅3’ 가운데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석유사업 부문을 분할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자동차가 대세로 자리하면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빅3’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를 감안해 LG화학은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고, 배터리사업 부문을 맡겼다.
SK이노베이션(총괄사장 김준) 역시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안건이 1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임시주주총회 참석한 주주 80.2%는 이번 분할 안에 찬성했다. 아울러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 대부분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 분할에 찬성 의견을 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이사회는 배터리과 석유개발사업의 분할이 자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
이번 주총 승인으로 SK배터리주식회사와 SK이앤피주식회사(이상 가칭)가 내달 1일 발족한다.
앞으로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과 서비스,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앤피주식회사는 기존 석유개발 생산과 탐사 사업, CCS(탄소 포집과 저장) 사업 등을 각각 담당한다.
이번 승인으로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1000기가와트시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결정이다.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 양적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분사 결정으로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게 됐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S는 이날 자료를 내고 IT사업과 배터리사업 분할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성미 chengme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