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車산업 미래, 후발 3사에 달렸다…올 판매 회복 추세
韓 車산업 미래, 후발 3사에 달렸다…올 판매 회복 추세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9.29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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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10년새 매출 44% 급감…적자 지속, EV 2종 투입 
르노삼성, 전년매출 32%↓…영업손실·순손실, 개선세 뚜렷
쌍용차, 지난해 매출 6% 증가 불구…렉스턴스포츠 선전 中
“올해 보릿고개 잘 넘겨야”…“국산차 3중고, 특단책 있어야”
국산차 산업이 최근 10년간 수출이 지속해 줄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 울산 선적 부두. 사진=현대자동차
국산차 산업이 최근 10년간 수출이 지속해 줄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 울산 선적 부두. 사진=현대자동차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자동차 후발 3사의 회복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국산 승용차 5사가 2010년대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 따른 것이지만, 이중에서도 이들 3사의 성장에 따라 국산차의 경쟁력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들 5사는 2008년 세계 외환위기 이후인 2011년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462만6482대로 전년(423만7533대)보다 9.2%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내수가 0.6%(146만5426대→147만4552대) 증가에 그쳤지만, 수출이 13.2%(277만2107대→315만1930대) 크게 늘어서다.

이 기간 한국GM은 8.3%(135만4994대→146만7279대), 쌍용차는 31.6%(12만7823대→18만6879대) 판매가 급증했다. 다만,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2.3%(39만1052대→38만1998대) 판매가 소폭 줄었다.

한 가족 고객이 쉐보레 전시장에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한 가족 고객이 쉐보레 전시장에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그러다 이들 3사는 금융위기 여파 지속으로 수출이 크게 줄면서 2015년 판매가 고꾸라졌다.

한국GM은 같은 해 62만1133대를, 르노삼성은 22만9082대를, 쌍용차는 14만4541대를 판매해 5년 전보다 각각 57.7%(84만6146대), 40%(15만2916대), 22.7%(4만2338대) 판매가 급감했다.

이중 한국GM은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중브랜드 쉐보레가 2013년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판매가 반토막이 났다. 당시 한국GM이 GM의 경소형차개발생산본부로 관련 차량을 세계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1.3%(462만6482대→456만5886대) 감소에 그쳤다.

이 같은 후발 3사의 약세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GM은 36만8445대를, 르노삼성은 11만6166대를, 쌍용차는 10만7325대를 판매해 5년 전보다 각각 40.7%(25만2688대), 49.3%(11만2916대), 25.8%(3만7216대) 판매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23.4%(106만7695대) 급감했다.

쉐보레 (왼쪽부터)볼트EV와 볼트EUV. 사진=한국GM
한국GM은 4분기 전기차 신형 볼트 2종과 쉐보레 신차를 투입해 판매 정상화를 노린다. (왼쪽부터)볼트EV와 볼트EUV. 사진=한국GM

이로 인해 이들 3사의 경영 실적도 대폭 감소했다.

한국GM은 10년 사이 매출이 43.6%(15조680억원→8조5061억원) 급감해 지난해 영업손실 3093억원, 순손실 2868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르노삼성의 경우 이기간 매출은 31.7%(4조9812억원→3조4008억원) 급감했다. 반면, 르노삼성의 영업손실(2150억원→797억원)과 순손실(2921억원→726억원)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쌍용차의 상황은 더 나쁘다. 같은 기간 매출이 5.8%(2조7877억원→2조9502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인 4494억원의 영업손실과 5043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란 것이다.

다만, 이들 3사는 올해 다소 살아나고 있다. 올해 1~8월 수출이 늘면서 판매 감소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르노삼성이 2030 세대가 대거 찾는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서 신형 XM3를 알리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은 최근 선보인 소형 SUV 신형 XM3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르노삼성이 2030 세대가 대거 찾는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서 신형 XM3를 알리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실제 한국GM은 이기간 15%(22만8414대→419만3304대), 르노삼성은 13.8%(6만4874대→5만5904대), 쌍용차는 10%(8만4185대→7만5805대) 각각 판매 감소로 선방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선보인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데 따른 것이며, 르노삼성은 최근 선보인 소형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 XM3이 국내에서 인기라서다.

한국GM은 세계 경제가 다소 깨어나면서 쉐보레 브랜드가 세계 곳곳에서 다소 약진한 덕이다.

한국GM은 4분기 전기차 볼트의 신형 모델 2종과 함께 신형 쉐보레 모델을 지속해서 투입해 회사 정상화를 노린다. 쌍용차는 현재 진행 중인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보릿고개만 잘 넘기면 내년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 앞으로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우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에서 더 인기인 쌍용차의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디젤).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가 올해 상반기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이 해외 시장 호평으로 자사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국산차 산업이 2010년대 들어 위기를 맞았다. 이는 국산차 산업이 고비용저생산, 상성노조, 환율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관이 특단의 대책을 찾지 못하면 국산차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GM은 내수 20% 정도를 차리할 능력이 있다. 이들 3사의 선전이 현대기아차의 독주를 막을 수 있어 건전한 국산차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최근 10년 사이 판매가 15.2%(342만1409대→290만870대) 역시 크게 줄었다. 현대기아차 지난해 매출은 고급차와 SUV 판매가 늘어 10년 전보다 34.9%(120조9888억원→163조1657억원) 급증했으나, 같은 기간 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5%(11조6006억원→4조4612억원), 70.7%(11조6241억원→3조4122억원) 크게 감소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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