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 해외서도 인기…농심·삼양 수출 박차
한국 라면, 해외서도 인기…농심·삼양 수출 박차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0.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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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해외매출, 처음 국내 넘어섰다
​​​​​​​삼양, 해외 현지법인 설립…시장 공략 가속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한국 대표 즉석 식품 ‘라면’이 해외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락다운 조치에 따른 간편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기업들은 수출 전략을 새로 짜고 시장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 사진=농심
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 사진=농심

5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986년 출시된 이래로 첫 기록이다. 신라면이 세계 100여개 국으로 수출되며 K-푸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신라면은 국내에서 30년간 판매율 1등을 차지했다. 신라면의 9월말 기준 국내외 누적매출액 15조원을 달성했다. 올 3분기 국내외 누적 매출액은 총 6900억원으로 이중 해외(3700억원)가 53.6%에 달한다.

농심은 지금의 추세를 이어가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매출 5000억원을 포함, 총 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 라면, 신라면이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이듬해인 1987년 수출을 시작하며 세계무대로 나섰다. 앞서 1971년부터 미국 LA지역에 라면을 수출하며 해외시장에서 발을 넓혀오던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들고 나가 정면승부를 펼쳤다.

특히,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고,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춰 현지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지난해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한번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세계적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며 라면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그결과 지난해 신라면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히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내달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자사의 13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 사진=삼양식품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삼양식품도 주력 수출 시장인 중국, 미국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사진=삼양식품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삼양식품도 주력 수출 시장인 중국, 미국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5일 삼양식품은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해외사업부문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현지 법인 설립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부문의 연평균성장률은 41%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설립을 추진한 중국과 미국은 각각 해외 매출의 45%, 1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국에서 불닭볶음면은 618 쇼핑 축제, 광군제 등 최대 쇼핑 행사에서 매년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9년부터 3년 연속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며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한국 라면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ㆍ중국법인은 판매법인으로 현지 영업망 강화에 주력한다.

삼양아메리카는 메인스트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는 이미 입점해 북미지역 공식 매장을 열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향후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더불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법인 설립 등 현지 직접 진출 방식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라면을 수출했던 삼양식품은 196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80년대 미국,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에 활발히 진출했다. 수출전진기지가 될 밀양신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현지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유통과정 일원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이 가능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 미국, 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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