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자산 10조원규모…재계 순위 46위서 32위로 껑충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자산 1조원 규모의 중흥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중흥그룹(회장 정창선)이 자산 10조원의 대우건설을 품기 위한 절차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이 합병하면 5월 현재 자산 11조500억원 규모로 재계 32위로 오르게 된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10조2000억원)은 34위, 중흥건설(8500억원) 46위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마무리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중흥그룹은 심각한 우발채무나 추가부실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조만간 체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와 계열사 편입 이후 독립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그룹의 미래 등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흥그룹은 주택사업의 경우 부동산 개발 역량, 브랜드 인지도, 시공 능력 등 각 사의 장점을 살린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등 계열사가 가진 장점을 살리고,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에 대한 장기 투자계획도 마련한다.
중흥그룹은 이를 위해 현재 248%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을 추진한다.
중흥그룹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인수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회수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자체 이익 창출은 물론 추가적인 재투자 여력까지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흥그룹은 아울러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강화해, 중흥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창선 회장은 “대우건설을 살려 세계적 기업으로 만드는 게 이번 인수의 목적이다. 대우건설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흥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청년 고래인 중흥과 장년 고래인 대우건설이 영역 다툼을 벌이지 않고 힘을 합해 더 많은 먹이를 찾아 더 멀리 가도록 하겠다는 게 중흥의 전략이다.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