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커피는 ‘채식라떼’ 어떠세요”
“오늘 커피는 ‘채식라떼’ 어떠세요”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0.0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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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ㆍ환경 모두 잡은 채식우유 ‘인기’…‘채식라떼’도 수요늘어
입문자 도전, 소이라떼·오트라떼 순…폴바셋·스벅 접근성 탁월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코로나19로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채식’의 인기를 견인하며 식물성 대체육과 대체 우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치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채식의 인기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식물성 우유의 종류가 늘어나고 우유대신 채식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유는 오랫동안 훌륭한 영양 공급원으로 주목 받았지만 최근 들어 건강한 영양소를 제공하면서도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식물성 우유가 그 대체재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식물기반식품협회에 따르면 미국 식물성 우유 판매는 2020년 6% 성장해 전체 우유 판매의 13%를 차지했다.

귀리우유의 주재료인 귀리. 사진=핀란드대사관
코로나19로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채식’의 인기를 견인하며 식물성 대체육과 대체 우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귀리우유의 주재료인 귀리. 사진=핀란드대사관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는 미국 두유·아몬드우유 시장 규모가 2020년 기준 21억달러(2조5000억원)로 최근 5년간 28%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미국 성인 10명중 4명이 식물성 유제품을 정기적으로 소비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식물성 우유가 인기를 끌며 다양한 상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식물성 우유시장은 2016년 83억원에서 2020년 431억원으로 5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채식과 비건(완전 채식) 시장이 성장했고, 식물성 우유 시장도 함께 확대된 셈이다.

원유가격 인상도 국내 식물성 우유 시장 확대를 부추겼다.

이로 인해 국내 식음료업체가 하나둘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식물성 우유의 종류도 다양해 졌다. 콩으로 만든 두유는 기본이고, 귀리, 아몬드, 대마 등 다양한 곡류와 견과류를 주재료로 하는 식물성 우유가 등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우유 시장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식품산업통계정보를 통해 국내 우유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7% 꾸준히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우유시장 규모는 3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국내 우유 소비량은 434만5185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우유시장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라 성장률이 낮고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매일유업은 새로운 식물성음료 ‘어메이징 오트’로 식물성 음료 시장 선점에 나선다.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새로운 식물성음료 ‘어메이징 오트’로 식물성 음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사진=매일유업

국내 기업 가운데 식물성 우유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은 2015년 식물성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이듬해에는 당을 첨가하지 않은 2세대 두유인 ‘매일두유 99.89(설탕 0%)’를 각각 선보였다. 올해 8월에는 최근의 귀리우유 인기에 힘입어 자체 개발한 ‘어메이징 오트’를 정식 출시했다.

어메이징 오트는 귀리를 껍질째 갈아 만든 식물성 우유로, 매일유업에 따르면 라떼로 마셔도 손색없는 묵직한 맛이 특징이다. 8월 카카오커머스의 공동주문·주문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일주일간 1만2500세트의 판매고를 세웠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등으로 우유 시장이 침체하고 대체 우유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자 식물성 음료를 출시했다. 앞으로 대체 우유 시장은 지속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피전문점들도 식물성 우유를 기본 선택사양에 추가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 폴바셋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커피@웍스, 블루보틀 등이 식물성 우유를 선택사양으로 도입했다.

매일유업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폴바셋은 채식주의자와 우유알레르기가 있는 고객이 취향에 맞는 라떼를 주문할 수 있도록 4가지 선택사양을 제공한다. 커피 주문시 기본 우유와 저지방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두유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을 위한 우유다.

폴바셋의 식물성 우유 음료는 자사의 무가당 두유, 매일두유 99.89(설탕 0%)로 만든 ‘소이라떼’다. 가벼운 맛의 식물성 우유와는 달리 묵직하고 진한 맛으로 우유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스타벅스에는 폴바셋보다 많은 채식우유 선택지가 있다. 일단, 우유가 들어가는 모든 음료는 두유로 변경할 수 있다. 4월부터는 귀리우유를 새로운 선택지로 추가, 연중상시 판매 제품으로 ‘콜드브루 오트라떼’를 선보이고 있다.

2005년 선택사항에 두유를 도입한 이후 16년만이다. 콜드브루 오트라떼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잔 판매를 달성하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트라떼는 소이라떼보다 칼로리가 낮고 가벼운 맛을 지녔다.

스타벅스의 소이라떼는 폴바셋과 같은 두유를 사용해 만든다.

‘채식라떼에 한번 도전해볼까’하고 생각하는 초보자라면 ‘무가당’ 소이라떼, 오트라떼의 순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br>​​​​​​​(왼쪽부터) 수수커피의 오트라떼, 오틀리 바리스타와 오트밸리 등 귀리우유, 커피@웍스 양재점. 사진=김성미 기자
‘채식라떼에 한번 도전해볼까’하고 생각하는 초보자라면 ‘무가당’ 소이라떼, 오트라떼의 순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왼쪽부터) 수수커피의 오트라떼, 오틀리 바리스타와 오트밸리 등 귀리우유, 커피@웍스 양재점. 사진=김성미 기자

SPC그룹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커피@웍스에서는 스웨덴산 커피 전용 귀리우유, ‘오틀리 바리스타’로 만든 오트라떼를 판매하고, 미국계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은 영국산 귀리우유, 마이너피겨스로 만든 오트라떼를 제공한다. 묵직한 맛을 선호한다면 커피@웍스를 추천하고, 더 가벼운 맛은 블루보틀이다.

‘채식라떼(채식우유로 만든 라떼)에 한번 도전해볼까’하고 생각하는 초보자라면 ‘무가당’ 소이라떼, 오트라떼의 순으로 시도해 보는 게 좋다.

접근성이 좋은 커피전문점 가운데 폴바셋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들 커피전문점은 매일두유 99.89(설탕 0%)를 쓴다. 이 두유는 채식라떼 입문 4년차인 기자의 입맛 기준 국산 채식우유 가운데 우유와 가장 가까운 묵직하고 진한 맛을 내는 제품이다.

소이라떼에 조금 익숙해지면 조금 더 가벼운 칼로리와 맛의 ‘커피 전용’ 귀리우유로 만든 오트라떼에 도전해 볼 단계다. 일반 귀리우유는 커피 전용보다 연해 묵직한 맛이 없다.

오트라떼를 위한 기자 추천 커피전문점은 수수커피와 커피리브레, 스타벅스, 커피@웍스다. 접근성이 좋은 곳은 스타벅스이지만 개인적으로 수수커피의 오트라떼가 가장 맛있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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