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⑥…ESG 초보 ‘러시아’
[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⑥…ESG 초보 ‘러시아’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0.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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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국영기업·금융권 한정 ‘ESG’
​​​​​​​EU 탄소국경세…다급해진 俄자원 공급망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를 ‘책임 투자’라고도 부른다.

‘ESG 투자’는 2006년 유럽연합(UN)이 개념을 수립했다. 최근에는 ESG 투자가 위기관리와 장기 지속 투자라는 개념과 함께 널리 쓰이고 있다.

러시아의 ESG 투자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환경과 지속 발전 가능성 안건을 다룰 수 있는 기업군은 금융권과 자원개발, 중공업에 한정돼 있다. 중소기업은 참여율이 매우 낮은 쌍황이지만 향후 중견기업 이상의 참여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국기=주한러시아대사관
러시아의 ESG 투자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환경과 지속 발전 가능성 안건을 다룰 수 있는 기업군은 금융권과 자원개발, 중공업에 한정돼 있다. 러시아 국기=주한러시아대사관

러시아의 ESG 투자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환경과 지속 발전 가능성 안건을 다룰 수 있는 기업군은 금융권과 자원개발, 중공업에 한정돼 있다.

러시아 중소기업은 참여율이 매우 낮지만 향후 중견기업 이상의 참여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모스크바 거래소에 상장과 다국적 공급망에 들어가기 위해 ESG 투자가 필요해서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적용 현실화로 자원·광물 수출 기업의 적극적인 ESG 경영 도입이 예상돼, 현재 사회적 책임(CSR) 프로젝트 추진도 활발하다.

러시아에서 ESG를 가장 먼저 수용한 분야는 금융권과 전체 산업의 60%를 차지하는 자원개발, 중공업 분야지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ESG 투자’가  지난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경제 포럼에서 안건으로 나와, 러시아는 유럽과 북미권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포럼에서 세계 기후변화와 국제 사회, 규제 변화에 대응한 러시아만의 ESG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고, 표준없는 국제 사회 변화 대응은 어렵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주요 러시아 기업은 ESG 도입에 앞서 그린 경제와 금융의 틀 안에서 지속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러시아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 틀을 기본으로 하는 ‘녹색 투자’ 수준은 전체 투자의 0.97%에 불과하다. 최근 20년간 러시아의 ‘녹색 투자’는 오히려 2배 가량 감소했다. 그나마 희망은 같은 기간 기업의 환경보호 비용 지출이 4.5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국적 공급망에서 ESG 부상…俄, 인식변화

서방 선진국과 비교하면 러시아의 EGS 투자는 미미하다. ESG를 기업의 경영방식이 아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율도 민간 기업보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더 높다. 

현재 러시아에서 국영은행과 공기업 등 국영기업 중심으로 ESG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러시아 기업은 소비에트연방 시절부터 ESG 와 유사한 ‘지역사회 책임제’를 받아들였지만, 대대적인 시장 개방과 변화를 겪으면서 이를 구시대적 산물로 취급했다. 이로 인해 ESG와 유사한 기능이 사라졌고, 지역사회 책임제를 자본주의적 기업 투자의 장애요소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시작되는 산업 투자를 지양하는 경향이 심화됐다.

CBI에 따르면 2021년 초 기준 세계 그린본드 시장 규모는 1조500억달러(1246조9000억원)로, 이중 러시아의 비중은 극히 적다.

환경 관련 전문 조사기관 인파그리는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지속성장 가능 분야 채권을 발행하는 횟수가 10건 미만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그린, 소셜 본드의 전체 발행 규모는 29억달러(2160억루블)로, 이중 그린본드는 16건(1860억루블), 소셜본드는 4건(205억루블) 각각 발행됐다.  

다만, 러시아에서도 EGS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러시아 증권 시장 진입하려면 그린본드와 소셜본드(사회책임 채권), 국가 프로젝트 등 3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모스크바 거래소 상장기업의 65.8%가 광업에 종사하며, 이들의 다국적 공급망에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ESG 경영은 필수 조건이 될 전망이다.

俄 금융권의 선도적 도입…수준은 낮아

러시아는 금융권이 타 산업군보다 빠르게 ESG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러시아 중견급 투자은행이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처음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했고,  2020년 말에는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가 투자회사 AFK시스떼마에 ESG 대출을 제공했다.

가스프롬방크와 소보콤방크는 그린본드와 소셜본드 발행을 위한 계좌이체를 중개하기도 했다. 소보콤방크는 유럽시장에 소셜본드를 발행한 경험도 있다. 모스크바 거래소는 지난해 3월  로스방크를 그린, 소셜 본드 거래가 가능한 거래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이는 금융권이 외환과 해외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등 외국 금융권과 접촉이 잦고 해외 ESG 계좌를 통해 투자 업무를 직접 취급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금융권이 기후환경 상품을 우선적으로 취급하고 있어 이 분야 채권 거래는 가능하다.

러시아 금융권이 자국 내에서는 선도적으로 ESG를 도입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이트는 러시아 은행의 80% 이상이 ESG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코트라 모스크바무역관은 “러시아의 ESG 투자는 규제에 의한 ESG 금융 상품 홍보 제한과 높은 자원개발 기업의 경제 비중, ESG 금융 상품 발행 표준 부재, ESG에 대한 사회적 낮은 인지도, 현지 기업 성공 모델 부재 등이 제약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2023년까지 유럽의 탄소중립세를 적용키로 하면서 주요 러시아 기업이 ESG 경영에 대한 시급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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