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부 전무, 부사장 승진·여성임원 발탁 등…“신사업 육성에 주력할터”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연말 임원인사를 한달 앞당겨 실시하고,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다.
김 부사장은 2017년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같은 해 디지털혁신실을 진두 지휘하면서 사상 죄고인 95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후 업황 난조와 감염병 정국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김동원 부사장이 올해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 오르면서 실적이 크게 뛰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12조9058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6803억원)보다 5.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5%(2277억원→6775억원), 208.4%(1627억원→5017억원) 각각 급증했다.
한화생명이 감염병 정국으로 대면 사업인 보험 판매가 상대적으로 어려웠지만, 업계에서는 빠른 디지털 전환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김 부사장이 2017년부터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감염병 정국이던 지난해 한화생명은 매출 26조2231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3767역원으로 전년(494억원)보다 662.6% 수직 상승했다.
한화생명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4%에서 올해 상반기 5.3%로 상승한 것이다. 이는 한화생명이 1000원치를 팔아 지난해 14원의 수익을 냈지만, 올해는 53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재무구조 개선은 김 부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전년 부채비율이 966.9%에서 상반기 1091.4%로 악화돼서다. 이는 한화생명의 차입경영이 가중됐다는 뜻으로, 재계는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를 권장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김 부사장은 임원인사를 한달 앞당겨 실시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붙인다.
한화생명이 고병구 전무를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부사장 2명, 전무 7명, 상무 5명 등 모두 14명을 승진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최근 단행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승진에서 김수영, 엄지선 상무 등 2명의 신임 여성 임원도 선임했으며, 판매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구도교 현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하고, 상무 2명을 새로 발탁했다.
이번 인사는 디지털 혁신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과 전략 등을 수립하고, 회사의 미래가치 극대화를 추진키 위한 김 부사장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업과 보험업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을 동시에 육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고객 지향적인 상품개발과 영업활동 지원으로 한화생명 금융서비스의 영업역량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연 한화 회장은 주력인 에너지 사업을 장남인 동관 대표이사(한화솔루션)에게, 그룹 신성장 동력인 금융과 보험을 차남 동원 부사장에게 각각 맡겼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