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영업 전략, 브라질 공장에 선제 투자…“맞춤 장비로 시장 선도”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선전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917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47억원)보다 47% 늘었다.
현대건설기계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04억원, 1250억원으로 각각 185.9%(978억원), 518.8%(1048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의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7.8%로 전년(3.5%)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를 감안해 현대건설기계는 하반기 중남미 지역 공략을 강화한다. 현재 중남미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광산용 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해서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3분기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서 건설장비 2179대, 지게차 659대 등을 팔았다. 현대건설기계가 어기에 이들 나라에서 1300여대의 장비를 추가로 최근 수주했다.
현대건설기계는 4분기 추가 판매를 고려할 경우 올해 현지에서 4100대 이상의 장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금액으로 3억달러(3518억원)을 넘는 것으로, 종전 현지 최고 실적인 2011년 2억5000만달러보다 20% 급증한 수준이다.
현대건설기계가 중남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선제적 투자를 통한 맞춤형 영업 전략과 현지화가 주효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건설기계의 브라질 공장 가동률은 운영 초기대비 700% 증가했으며, 이곳은 연산 굴착기 2000대, 휠로더 500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중남미에서 판매된 건설장비 3000여대 가운데 67%(2010여대)가 브라질 공장이 생산한 것이다.
현재 현대건설기계는 브라질 중대형 굴착기 부문 점유율 2위이며, 7월에는 브라질산 중남미 굴착기 누적 판매 1000대를 달성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현지화로 비용을 최소화했고,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탄력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앞으로 중남미는 광산 건설장비 수요가 지속할 것”이라며 “현지 작업환경에 특화된 장비 개발과 공급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외에도 멕시코와 페루에서도 신규 판매자를 영입하는 등 영업망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헌편, 이 같은 해외 시장 호조로 현대건설기계의 상반기 유동비율(196.9%)과 부채비율( 114%)는 전년 말(각각 195.9%, 111.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뜻하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나태내는 부채비율으 200 이하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견고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의 주가는 강세다. 지난해 3월 20일 주당 1만65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올해 5월 14일 종가는 6만 8200원을 찍었다.
20일 장중 거래가는 3만9600원이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