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영덕 기자]올 봄 23년 된 ‘포니2’와 같은 올드카가 중고차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판매문의가 쉬운 온라인 중고차사이트를 통해 차령이 10년 이상 된 중고차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것. 판매차량 중 올드카의 비중이 2009년 노후차 세제지원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드카의 판매 문의는 지난 10월부터 늘어났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접수된 내차판매 문의량을 살펴보면 등록년도가 2000년~2002년도로 10년 안팎의 올드카 판매문의가 지난 11월 70% 가까이 증가했다. 이를 올해 초까지 매 전월 대비 평균 31%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올드카 판매 문의가 급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차급중고차의 경우 연식변경 전 판매하고자 하여 연말에 매물이 몰리기도 하지만 이는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일. 하지만 5~7년이상 지난 올드카는 주행거리에 따라 가치가 달라져 연말에 판매가 늘어난 것에 대해 업계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SUV/RV 차량이 41%로 가장 많았고 중소형 차량 20%, 중형이 17%를 차지했다. 경차 판매 문의는 단 6%에 불과했다. SUV차량의 판매문의가 많은 것은 전 연식에서 보여지는 현상인데, 실제로 SUV차량을 판매하고 올 초 출시된 그랜저와 알페온 등 대형신차로 갈아타려는 운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즈 정승일 딜러는 “이례적으로 오래된 연식의 차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주행거리가 짧고 관리 상태가 우수한 차량들이 많다”고 하며 “운전연습의 성격을 띈 엔트리카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이어지는 고유가에 저렴한 중고차를 선호하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88년식 현대차 포니, 95년형 ‘마르샤’, 대우 ‘아카디아’ 등 추억 속의 올드카도 만나볼 수 있으며,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 현재도 인기리에 판매중인 차량의 원조모델도 500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