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현대차그룹, EV로 日 점령한다…최고 마무리”
[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현대차그룹, EV로 日 점령한다…최고 마무리”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11.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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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자동차 소비 추세가 이미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자동차로 넘어갔다. 전기차 보급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내연기관차의 수명도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이다.

아직 EV가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500만대 정도지만, 수년 이내에 연간 판매가 1000만대를 상회할 전망이다.

반대로 내연기관차 판매는 급감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틈이 국산차 업체가 일본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 못지 않게 소비성향이 보수적이라 한국차 판매사 ‘0’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현지에 진출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그러다 2019년 정의선 회장이 일본 재공략을 추진했지만, 같은 해 7월 불거진 한일 경제갈등으로 현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주초 만났다.

- 일본 자동차 시장은 유럽이나 미국 등과는 또 다른 양상인데요.
▲ 유럽은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지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은 배타적인 시장 특성이 있으나, 한번 뚫으면 충분히 가능한 시장입니다. 최근 현지 국산차 점유율이 10% 정도로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고 앞서 언급한 EV는 없어서 못 팔고 있고요.
미국의 경우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제시하는 시장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입니다. 이미 현대자동차그룹의 현지 점유율이 10%선입니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올해 판매가 전년보다 3배 급증했습니다. 현대차가 EV를 가미할 경우 더욱 좋은 성적이 기대됩니다.
일본의 연간 신차 시장은 연간 600만대 이상이지만, 다른 시장보다 보수적인 성격이 가장 강합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브랜드에도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니죠?
일본의 경우 종전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13% 이상인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10%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배타성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자동차 소비자가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세계 최고 품질 수준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시장이 형성이 돼 있어서죠.
15년 전 현대차가 국내 인기인 중형 세단 쏘나타로 일본 공략을 추진하면서, 당시 현지에서 인기 절정이던 배우 배용준 씨를 홍보대사로 영입하는 등 각고의 노려을 펼쳤지만 결국 철수하는 등 참담한 패배를 경험했죠.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 등 EV를 대거 선보이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 등 EV를 대거 선보이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사진=정수남 기자

- 현대차의 실패는 일본의 배타성뿐만이 아닌 듯싶습니다만.
▲ 네, 일본은 도로가 상대젹으로 협소하고, 주차장도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게다가 차고지 증명제 등 경소형차에 대한 인프라가 잘 구축됐고요. 상대적으로 큰 쏘나타가 실패한 1차 원인이고, 한국 자동차산업이 자국의 미쓰비시 자동차 등을 통해 싹을 튀웠다는 인식 등으로 한국 차량을 보는 시각이 낮았고요. 한국차를 2등 국민이 만든 한 수 아래 자동차로 보는 시각이 팽배했습니다.
반면, 현재는 한국의 자동차 완성도가 일본 업체를 추월한 정도로 높아졌고, 10년 전부터는 자동차 디자인과 하이브리드차 등 내연기관차 수준도 일본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 다만, 여전히 일본에서는 현대차 등 수입차가 고전하고 있습니다.
▲ 일본이 구시대적인 모습이자, 갈라파고스섬으로 낙후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현실에 뒤진 모습이고요.
역설적 이게도 현대차는 호기이기도 합니다. 현재 세계 자동차시장은 EV로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EV를 대거 출시하고 있는 이유입이다. 
반면,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 1위인 토요타자동차의 아끼오 회장은 2050년 내연기관차 종식을 비난하면서 하이브리드차량에 주력한다고 천명했습니다. 토요타가 내연기관차 종식에 부정적인 모습입니다. 이로 인해 일본 빅3인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이 전기차 개발이나 출시가 부족한 상황이고요. 시대에 뒤떨어진 셈이죠.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는 2023년 신형 모델로 세계를 질주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 현대기아차가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 그렇죠. 현대기아차의 EV, 수소EV 등은 일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품질과 가격 등 가성비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준이라는 뜻입니다.현대차의 EV 아이오닉5, 수소EV 넥쏘, 기아차의 EV6와 제네시스 GV60 등을 필두로,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선보일 EV는 모두 최고 수준입니다.
이중 2018년 선보인 넥쏘는 2023년 후속 모델이 예정돼 있어, 수출될 예정입니다. 현재 세계 각국이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 경제에 주력라고 있어, 넥쏘의 세계 시장 선전이 에기대됩니다.
현대차그룹이 차근차근 준비하면 일본 점령도 머지 않았습니다.
일본 공략은 유럽이나 미국 시장과 달리 국가 자존심에 대한 싸움이며, 일본에서 가져온 자동차 기술로 시작한 우리가 최첨단 기술로 재수출하는 역전의 기회이기도 하고요.
현대기아차의 일본 성공은 자동차산업에서 일본을 제대로 제치는 최고의 마무리인 셈입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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