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3분기 매출 희비…롯데 ‘울고’·신세계·현대 ‘웃고’
백화점 빅3, 3분기 매출 희비…롯데 ‘울고’·신세계·현대 ‘웃고’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1.1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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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1위 롯百, 매출 6560억원 6%↑…영업이익은 ‘반토막’
실적 ‘맑음’ 신百, 매출 5096억원 15.0%↑…영업익 사상 ‘최대’
​​​​​​​‘선방’한 3위 현百, 매출  4954억원 15.1%↑…영업익 소폭 개선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3분기 국내 백화점 3사가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실적 개선을 이으며 롯데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의 유통강자 롯데의 경우 희망퇴직 비용과 신규점 개점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성적표가 초라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만, 백화점 3사 모두 7~8월 코로나19 확산세로 매출 회복세가 주춤했지만 9월 들어 명절 특수와 명품의 선전으로 상황이 호전돼 3분기 전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쇼핑은 전년(233억원)보다 24.3%(56억원) 감소한 176억원의 기부금을 지난해 출현했다. 롯데백화점 부산해운대점. 사진=김보람 기자
전통의 유통강자 롯데는 희망퇴직 비용과 신규점 개점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3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백화점 부산해운대점. 사진=이지경제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6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조1059억원) 보다 2.4%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74.0%(821억원) 급감했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0.72%로 전년 같은 기간(2.7%) 보다 하락했다.

롯데쇼핑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조7892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2285억원) 보다 3.6% 하락했고,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983억원으로 40.3%(663억원) 급감했다.

롯데쇼핑은 4개 사업부 중 백화점 사업부만 매출이 늘었고, 나머지 사업부는 모두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백화점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매출은 6560억원으로 5.9% 증가했지만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가 210억원에 달했다. 일회성 비용인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지난해(78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롯데쇼핑 실적 부진의 이유는 40% 가량을 차지하는 할인점(롯데마트)의 시적이 뒷걸음 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매출은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1분기 10%, 2분기 4.8% 각각 감소했으며 3분기에도 2.7%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7.8%, 금액으로는 371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이마트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6.2%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영업이익도 1분기 93.4% 줄었고, 2분기에는 2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흑자전환됐지만 전년 대비 50.5% 줄었다.

할인점의 부진 타개책으로 롯데쇼핑은 내년 신세계와 같은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식료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점포를 20개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식료품에 역량 집중…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늘려 ‘실적 회복’

이 같은 전략 전환에 업계에서는 뒤늦게 전략을 수정했다는 평가다. 이마트의 트레이더스가 매출 성장세를 보이자 롯데쇼핑이 내버렸던 사업을 다시 확대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2012년 유료회원제 형태의 빅마켓 1호점을 내고 매장을 5개까지 늘지만 현재는 이중 2개만 남아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매장 수가 적고 매출이 떨어지자, 지난해 6월에는 유료회원제를 폐지하고 일반 마트로 전환했다.

실적 부진의 또 다른 축은 롯데온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부다. 전자상거래 사업은 올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1100억원에 달한다.

온라인 사업전환이 늦었다는 지적 속에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온은 당시 ‘전자상거래판 넷플릭스가 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올라인몰 SSG닷컴이 성장세를 바탕으로 적자규모를 줄여가며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자상거래 사업부는 출범한지 1년 4개월이 지난 올 8월에서야 백화점, 마트 등에 흩어져있던 온라인 사업주체를 이커머스 사업부로 통합하고 온라인 시스템도 이관했다.

사업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 전략으로 ‘롯데온만 할 수 있는 계열사 융합 서비스를 제대로 해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롯데그룹내 유통사업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2017년 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했던 유통사업 비중은 지난해 39%로 줄었다.

롯데쇼핑의 3분기 순이익은 3058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보다 10093%,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0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순손실 2393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잇따른 희망퇴직 시행과 관련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다.

9월 시행한 롯데백화점 희망퇴직에는 대상자 중 25%인 545명이 지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4월 희망퇴직으로 77명이 퇴사한 데 이어 2번째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사통팔달의 구조를 갖고 있다. 단지에서 3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호남선버스터미널이 있고, 터미널 바로 뒤에 경부선버스터미널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신세계는 이번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롯데쇼핑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사진=이지경제

신세계는 이번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롯데쇼핑을 바짝 뒤쫓고 있다.

3분기 신세계의 연결기준 총매출은 2조568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158억원) 보다 34.0% 늘었다. 이 기간 순매출은 1조6671억원,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각각 37.3%(4527억원), 307.1%(772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4.0%로 전년 같은 기간(1.3%) 보다 상승했다.

신세계의 1~3분기 누적 총매출액은 7조55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927억원) 보다 2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32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47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50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81.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한 명품 매출 수요가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점포별로는 본점(25%), 강남점(8%), 센텀점(8%) 등 3개 핵심 점포와 연결법인 대구(37%)를 중심으로 약진했다.

품목별로는 명품(28%), 여성(+13%), 남성(12%), 스포츠(21%), 아동(13%), 생활(12%), 가전 (15%) 등 품목 전체적으로 2자릿수 성장세가 유지되었다. 특히 패션 부문은 19년대 비로도 9월 +6%, 10월 +16%로 고마진 상품 판매가 가시화되며 3분기 매출총이익률 +0.2%p, 판관비율 -2.1%p 등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순이익은 1889억원으로 전년 동기(9억원) 보다 20889% 대폭 늘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 1005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이 고객 참여형 친환경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10개 점포에서 16개 전국 점포로 확대한다. 현대백화점 서울무역센터점. 사진=김보람 기자
현대백화점은 7~8월 코로나19로 매출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9월부터 실적을 다시 개선했다. 현대백화점 서울무역센터점. 사진=이지경제

현대백화점은 7~8월 코로나19로 매출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9월부터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248억원으로 전년 동기(6623억원) 대비 3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5억원으로 6.3%(28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 같은 기간(6.7%) 보다 감소했다.

3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4954억원,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각각 15.1%와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면세점 매출은 4570억원으로 79% 늘었다.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3분기 때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47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85억원) 보다 51.8%,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702억원으로 151.4%(1025억원) 각각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에 매출 회복세가 주춤한 것은 무역센터점이 7월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일주일 넘게 휴점하며 백화점과 면세점에 모두 영업차질을 빚었고, 판촉비(신규점 포함 32%)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일시적으로 매출이 주춤했으나 9월부터 매출이 정상화되고 명절 호조가 이어지면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재진입했다.

스포츠·아웃도어 매출이 18%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고, 명품 매출은 12%, 영패션 7%, 여성패션 4%, 남성패션 4% 등으로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7∼8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 회복세가 소폭 줄었지만 더현대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순이익은 630억원으로 전년 동기(375억원) 대비 68%,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62억원) 보다 119.3% 각각 급증했다.

증권가는 11월부터 유동 인구가 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백화점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 “11월 소비심리 회복으로 百3사 실적 개선세 뚜렷해 질 것”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상승과 확진자수 감소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대체휴일 제도에 따른 휴일수 증가 효과, 추운 날씨 영향 의류 수요 증가 등으로 10월 백화점 판매는 양호한 신장세에 있다”며 “올해 11월은 위드 코로나 시대 시작점이며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백화점 4분기 실적 모멘텀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쇼핑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 여지를 마련하고 있지만 빠르게 변화는 유통 환경에 발맞춘 대대적인 전략 수정 없이는 부진세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지속하고 있는 과도기에 있다고 보는 일부 시각도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했으나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난 실적 부진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백화점은 희망퇴직을 단행함으로써 비효율적인 인력 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고 할인점과 슈퍼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롯데쇼핑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지난 3월 9일 장중 13만1500원까지 올랐지만, 10일 종가는 전날보다 1.92%(2000원) 내린 10만2000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신세계 주식 ‘매수’ 의견이 대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신세계 목표주가를 44만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신세계는 4분기에 역대 최대 4분기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10월부터 백화점 매출이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국면 진입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10일 신세계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24만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일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명품 브랜드 및 고마진 상품군의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10월 여성 패션이 2019년 대비 4% 성장하고 남성 패션 또한 10%를 상회하며 패션 부분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중이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며 4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의 10일 종가는 전일보다 1.47%(1200원) 내린 8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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