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어디까지 왔니…육고기부터 해산물까지, 늘어난 선택지
대체육 어디까지 왔니…육고기부터 해산물까지, 늘어난 선택지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1.28 05: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비욘드미트·英무빙마운틴 韓상륙…국내 대체육시장급성장
​​​​​​​국내 업체도 가세…농심·CU 등 대체육 원재료·간편식 선보여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코로나19로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는 세계인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지속가능한 먹거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서, 식물성 대체육 소비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곡물과 콩 등을 주재료로 하는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자, 식물성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에 이어 대체 해산물까지 등장하며 고객 선택의 폭이 최근 크게 확대됐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세계 대체육 시장(두부 제외)은 감염병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33.4% 늘어난 49억3970만달러(6조원)로 급증했다.

더반찬&은 식물성 대체육 비욘드미트 활용한 비건 메뉴를 출시했다. 사진=동원홈푸드
더반찬&은 식물성 대체육 비욘드미트 활용한 비건 메뉴를 최근 출시했다. 사진=동원홈푸드

올해 대체육 시장은 55억8770억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유로모니터 추산이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감염병 사태 이후 세계 소비자 사이에서 건강을 위한 식물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제품도 다양해졌다. 기존 대두로 만든 식품 이외에도 새로운 식물성 단백질 원료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이 늘면서 대체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일찌감치 발달한 북미시장은 비욘드미트 등 육고기와 비슷한 외형과 질감을 가진 제품이 시장성장을 이끌었다. 북미의 대체육 시장은 2019년 대비 지난해 시장 규모가 46.2% 크게 늘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030만달(11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1390만달러(155억원) 증갈할 것이라는 게 유로모니터 예상이다.

한국시장에서도 국내외 대체육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동원F&B는 미국산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와 2018년 12월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부터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선보이며 국내 비건 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비욘드버거는 2016년 출시돼 2020년 4월 현재 세계에서 2500만팩 이상 팔렸다. 동원F&B가 독점 수입·유통하면서 국내에서도 8만2000개 판매됐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지방과 포화지방산 함량이 낮고 환경호르몬과 항생제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고객에게 인기다.

비욘드미트가 인기를 끌자 영국산 대체육 브랜드 ‘무빙마운틴’도 올해 3월 국내에 상륙했다. 사진=에쓰푸드
비욘드미트가 인기를 끌자 영국산 대체육 브랜드 ‘무빙마운틴’도 올해 3월 국내에 상륙했다. 사진=에쓰푸드

동원F&B는 ‘비욘드비프’와 ‘비욘드소시지’를 추가로 출시하며, 비욘드미트의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를 활용해 식자재유통 계열사인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에서  완전채식 메뉴 3종도 선보였다.

이처럼 비욘드미트가 인기를 끌자 영국산 대체육 브랜드 ‘무빙마운틴’도 올해 3월 국내에 상륙했다. 

무빙마운틴은 2016년 설립된 업체로 2018년 첫 대체육 제품인 버거 패티를 내놨다. 이후 소시지, 소시지패티, 핫도그, 민스, 미트볼, 비프 텐더 스트립, 피쉬 핑거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들 제품은 영국 비건 협회의 인증을 받았다.

다른 업체가 밀이나 콩 등 잡곡을 활용해 대체육을 만드는 것과 달리 무빙마운틴은 느타리버섯과 코코넛오일을 써서 대체육을 생산한다. 버섯을 사용해 경쟁사 제품과는 다른 고기와 흡사한 쫄깃한 식감을 내며 코코넛오일이 대체육에 지방과 일정한 밀도를 완성한다.

무빙마운틴은 미국, 유럽, 호주, 두바이 등에 진출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극에서는 버거 패티, 소시지, 소시지 패티, 다짐육 등 4가지 제품을 판매한다. 국내 수입사는 육가공전문기업 에쓰푸드다.

농심 등 국내 식품업체들도 속속 대체육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농심그룹은 올해 1월부터 완전채식(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 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 가장 폭 넓은 제품군이며 식물성 치즈는 농심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농심그룹은 올해 1월부터 완전채식(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농심그룹은 올해 1월부터 완전채식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진=농심

농심의 대표적인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 냉동식품도 있다. 식물성 치즈는 유제품이 전혀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치즈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농심 관계자는 “베지가든은 시제품 개발 이후 채식 커뮤니티, 서울 유명 채식 식당 요리사와 메뉴를 개발하고, 고객 평가를 반영하는 등 제품의 맛과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2019년부터 ‘채식주의’라는 이름으로 대체육, 대체 해산물 등을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채식주의 시리즈 매출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 증가했다.

이같은 채식 제품 매출 급성장에 따라 CU는 대체 해산물 삼각김밥을 이달 18일 출시했다.

CU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참치의 맛을 재현한 ‘식물성 참치’에 식물성 마요네즈를 더한 참치마요 토핑을 개발했으며, 이를 사용한 삼각김밥과 유부초밥, 김밥 등을 각각 선보였다.

CU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은 주로 육류의 식감과 맛을 재현한 대체육을 활용했지만, 채식 간편식에 대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대체 해산물인 식물성 참치를 활용한 조리법을 개발했다”며 “이와 함께 액젓 등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식물성 고추장에 다진 대체육을 넣어 만든 볶음고추장을 사용한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도 내놨다”고 강조했다.

CU는 내주 대체육으로 만든 미트볼과 라구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파스타, 대체육 패티에 식물성 치즈 소스를 사용한 버거, 대체육에 식물성 바비큐 소스를 넣은 샌드위치와 비건 콜라를 묶은 상품도 선보인다. 비건 콜라는 그린 커피콩에서 얻은 카페인으로 맛을 낸 탄산음료로, 생선 젤라틴이나 꿀 등 동물성 원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다.

편의점 CU는 2019년부터 ‘채식주의’라는 이름으로 대체육, 대체 해산물 등을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는 ‘채식주의’라는 이름으로 대체육, 대체 해산물 등을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정부와 국내 대기업들의 대체육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스타트업계도 대체육으로 눈을 돌리고,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창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대기업의 국내외 대체육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대체육류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에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SPC그룹, 풀무원 등 식품기업을 비롯해 한화, SK그룹 등도 해외식품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대체식품 관련 국내외 스타트업과 펀드 등 10곳에 투자했다. ‘비건 버터’ 등을 만드는 다국적 스타트업 ‘미요코스 크리머리’, 식물 단백질과 대체육을 각각 개발하는 ‘플렌터블’과 ‘시오크밋’ 등 대체식품 기업과 세계 최대 규모의 대체 단백 전문 펀드 우노비스 등이다.

롯데그룹은 해조류와 생선 연육을 활용해 대체육을 만드는 에이치엔노바텍에 초기 자금을 지원했다. 대상과 롯데벤처스도 배양육 연구 개발 기업인 스페이스에프에 70억원을 투입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