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對 신세계인터…토종 對 외산으로 한판 승부
한섬 對 신세계인터…토종 對 외산으로 한판 승부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03 03: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명품, 한섬…3분기 매출·영업익 14%·41%↑
​​​​​​​외산 명품, 신세계인터…5%·110% 각각 증가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올해 하반기 명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경영지표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이들 기업은 모두 ‘명품’ 패션을 주력으로 하지만, 한섬이 토종 브랜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외산 명품 브랜드로 각각 시장을 공략하는 점이 다르다.

이중 한섬은 온오프라인 매출이 함께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패션과 화장품 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거두며 감염병 발생 이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

더현대서울에 마련된 원 모먼트 인 타임 임시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에 마련된 원 모먼트 인 타임 임시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섬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964억원으로 전년동기(2613억원)보다 13.5%(352억원) 증가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40.7%(226억원→31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포인트(8.7%→10.7%) 개선됐다.

한섬은 한국의 명품으로 입지가 확고한 자체브랜드 타임과 마임, 시스템, 해외 명품 브랜드 랑방, 발리 등으로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의 오프라인 판매는 7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8월부터 정상화되면서 성장세를 회복했다. 온라인 판매도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한섬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9242억원으로 전년 동기(8093억원)보다 16.4%(1331억원) 급증했으며, 누적 영업이익도 52.3%(660억원→1005억원)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195억원)대비 15.9%(31억원) , 3분기 누적 순이익 역시 37.8%(538억원→738억원) 각각 크게 늘었다.

한섬 브랜드가 신명품, K-명품으로 2030 세대를 끌어 모으면서 충성 고객이 두터워진 영향이다. 한섬은 현재 타임, 마임, 랑방콜렉션 등의 패션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가 국내 여성 패션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섬은 더한섬닷컴(자체 브랜드, 해외 명품)과 H패션몰(해외 의류, 잡화), EQL(편집숍)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온오프라인 정가제, 더한섬닷컴 독점 판매제품 등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증권가는 한섬이 4분기와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보복소비 같은 실적 동인이 사라질 것이지만, 해외여행 정상화 이전까지 고급 의류 소비 여력이 한섬으로 몰릴 것”이라며 한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했다.

내년 호실적 전망…목표 주가, 한섬 5만5천원 ·신세계인터 24만원

2일 한섬 주가는 전날보다 2.72%(950원) 오른 3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섬은 3분기 선보인 초고가 명품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올해 면세점에, 내년 1분기 백화점에 각각 입점 예정이다. 아울러 한섬은 해외브랜드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502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을 각각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4.9%(164억원), 110%(74억원)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2%포인트 개선된 4%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호실적을 지속하고 있어, 신세계인터가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의 자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가 모두 선전하고 있어서다.

실제 3분기 매출에서 해외패션 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15.4%, 수입화장품 부문은 37.5% 각각 급증했다.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해외명품과 국내 여성복, 화장품,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가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신세계인터의 1~3분기 매출은 1조329억원으로 전년 동기(944억원)보다 9.4%(885억원), 누적 영업이익도 이기간 227.4%(164억원→619억원) 각각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 동기(51억원) 보다 92.2% 증가했고,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101.2%(261억원→525억원) 늘었다.

신세계인터의 4분기 전망도 밝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여성복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종료했고, 송년회 등 연말모임이 늘면서 의류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날씨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외투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3분기 해외패션과 화장품 부문의 수요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 사진=이지경제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3분기 해외패션과 화장품 부문의 수요 증가로 감염병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 사진=이지경제

신세계인터의 자체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10월 말 진행한 이벤트에서 하루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며 단일 패션브랜드 최고 매출 기록을 다시 썼다. 통상 백화점 내 여성복 1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1~2억원 수준이다.

증권가는 내년 해외브랜드 부문이 신세계인터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신세계인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신세계인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4만원을 제시했다.

신세계인터는 현재 수입 명품 브랜드 맛집으로 통한다. 준명품 브랜드인 셀린느, 클로에, 메종마르지엘라, 브루넬로 쿠지넬리 등도 신세계인터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게 유진투자증권의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인터 매출에서 해외브랜드 비중은 내년 33%까지 높아질 것이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 해외 명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소비를 신세계인터가 흡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인터의 2일 주가는 전날보다 2.84%(4000원) 오른 1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