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두고 ‘각축전’…한화·킨텍스對무협·코엑스
‘잠실’ 두고 ‘각축전’…한화·킨텍스對무협·코엑스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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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한화 ‘글로벌 마이스 허브, 서울’ 구축 자신감
​​​​​​​코엑스-무협, 잠실운동장 재탄생을 위한 드림팀 구성
관련 업종단체 “잠실복합단지 공공성 必담보가 관건”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사업자 선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제2 코엑스 건설사업’으로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규모의 대지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코엑스 3배 크기의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개발사업이다. 무역센터 건물에서 잡은 개발예정지 일대. 사진=김성미 기자<br>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제2 코엑스 건설사업’으로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규모의 대지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코엑스 3배 크기의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개발사업이다. 무역센터 건물에서 잡은 개발예정지 일대. 사진=김성미 기자

이 사업은 1기 고(故)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인 2000년대 중반 추진된 제2 코엑스 건설사업으로 잠실운동장 일대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코엑스 3배 크기의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개발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1672억원으로,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BTO는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지은 뒤 직접 운영해 건설에 들어간 비용과 사업수익을 직접 확보해야 한다. 이후 이를 국가에 기부 채납하는 방식이다.

5만7576㎡의 부지에 2029년까지 6년간 연면적 88만㎡ 이상으로 코엑스 3배 크기의 전시·컨벤션 시설(12만㎡)과 야구장(3만5000여석), 스포츠 다목적 시설(1만1000여석), 호텔(약 900실), 문화와 상업, 업무 시설 등 ‘종합 마이스 공간’을 짓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에는 국제도시 서울에 코엑스의 3배나 되는 초대형 전시장 설립이 포함돼 도 세계 마이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출사표를 던진 한화그룹 컨소시엄과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은 이르면 이번 달 진행될 사업자 선정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 단체는 지난달 29일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에 2단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여론전에 돌입했다.

먼저 신호탄을 쏜 건 한화 컨소시엄(서울 스마트 마이스 파크)이다.

이날 한화컨소시엄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어 무협 컨소시엄도 이 이공간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화 컨소시엄에는 한화그룹(39%)을 주축으로 HDC그룹(20%),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등이 참여한다.

한화그룹과 HDC그룹 계열사가 이번 사업 주관사로 참여해 40년간 책임 있는 운영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화 컨소시엄에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역세권 복합개발 경험이 풍부한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포진했다. 이번 개발권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한화 컨소시엄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한화컨소시엄의 금융 조달자로 나섰고,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4대, 인도 최대 컨벤션센터(뉴델리) 20년 운영권을 따낸 킨텍스가 전시장운영사로 참여해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킨텍스는 국내 최대 전시장운영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0만㎡ 이상의 전시장을 운영한 경험과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를 방증하듯 글로벌 마이스 기업들도 잇따라 킨텍스에 협력의향을 보내오고 있다.

4일 킨텍스는 독일의 전시장운영회사이자 전시주최회사인 뉘른베르크메쎄 등이 신규 행사 개최 및 공동 행사 개최 협력의향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냐 프라샤 뉘른베르크메쎄 아시아 대표(현, 인도 전시주최자협회 회장)는 “킨텍스의 잠실사업이 구체화되면 뉘른베르크메쎄도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며 “킨텍스와 함께 잠실을 교두보로 다양한 국제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에세계적인 전시컨벤션 기업들도 잠실에서의 행사개최 의향을 전하며 이 사업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있다.

이화영 킨텍스 대표는 “킨텍스의 해외 파트너들이 킨텍스의 인도 뉴델리 국제컨벤션센터 운영권 확보와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잠실 전시컨벤션센터 입찰사업에 성공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장 운영 경쟁력을 보유하게 돼 서울과 한국이 세계 마이스 산업의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을 단순한 제2의 코엑스 건설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독보적인 디자인과 미래 기술을 접목하면서도, 탄소중립과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무협 컨소시엄은 29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2단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감도. 이미지=한국무역협회
무협 컨소시엄은 지난달 29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2단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감도. 이미지=한국무역협회

한화 컨소시엄의 상대는 이 사업을 처음 제안한 한국무역협회를 중심으로 한 한 무협 컨소시엄(글로벌복합마이스)이다. 

무협 컨소시엄은 이 사업의 최초 제안자로 2016년 10월 무협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사업을 제안해 기획재정부에 민자 적격정조사를 신청했지만, 적격성조사에 몇 년째 발목이 잡혀 사업 진척이 없었다.

다만, 올해 5월, 5년 만에 서울시의회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 지정과 제 3자 제안 공고’를 원안대로 가결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서울시는 올해 6월과 7월에 걸쳐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제 3자 제안 공고’를 냈고, 무협에 이어 한화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종 낙점은 사업 적합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무협 컨소시엄에는 GS건설, 대우건설이 건설투자자 자격으로 참가하지만, 제 3자 공고로 시행사가 바뀔 수도 있다.

최초 제안자가 받는 우대 점수는 없다. 또, 사업제안자는 공고사업비(2조1672억원, 2016년 1월 1일 불변가격)를 초과해 제안할 수도 없다.

무협은 이 사업을 위해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 드림팀을 구성했다고 4일 밝혔다.

무협 컨소시엄은 2016년 사업 제안 당시부터 지금까지 10여년 간 최고 수준의 전시장운영회사들과 교류하며 협력해왔다.

국제 전시컨벤션의 강자인 도이치메쎄(독일), ASM글로벌(미국), 샌즈그룹(미국)은 물론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 투어 운영을 위해, 미국 최대 공연 기획사인 AEG,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운영하는 MSG 등과도 꾸준하게 교류해왔다는 설명이다.

도심형 전시장의 물류와 교통 혼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시장 전문설계사인 TVS 디자인과 협업한다. 이밖에 국내 해안건축, 스포츠시설 전문설계사 DMP, 미국 엔지니어링기업 에이컴 등도 참여한다.

건설 부문은 국내 정상급 건설사들로 건설투자사를 꾸렸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함께 한다. 금융 부문에는 KB금융그룹,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가세한다.

운영 부문에는 CJ ENM, 인터파크, 드림어스컴퍼니를 투자사로 영입했고, 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리조트, 롯데호텔,  앰배서더그룹을 투자사로 보강했다. 문화상업시설은 대규모 상업시설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신세계프라퍼티와 롯데쇼핑이 합류했다.

무협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투자사업은 도로, 철도, 항만 등 토목사업 위주로 추진됐지만 이번 잠실사업은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기반시설로 조성돼야 하는 만큼 민간투자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스포츠와 마이스 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를 도시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잠실 사업권을 두고 양 컨소시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전시장을 채울 소프트웨어인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관련 학계와 업종단체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한국전시주최자협회
잠실 사업권을 두고 양 컨소시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관련 학계와 전시장을 채울 소프트웨어인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업종단체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한국전시주최자협회

한편, 잠실 사업권을 두고 양 컨소시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관련 학계와 전시장을 채울 소프트웨어인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전시, 컨벤션, 이벤트 등 관련 업종단체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한국전시주최자협회에 따르면 관련 단체는 3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시에 사업 추진의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를 요구했다.

토지비 7조원, 민간사업자 부담 건립비 2조원 등 사업비의 75% 이상이 시민의 재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 사업은 2000년 코엑스 증축 이후 서울에서 가장 큰 전시컨벤션 시설이 새로 건립되는 것”이라면서 “업계는 사업 추진을 환영하고 있지만 공공 부지에 건립되는 만큼 운영의 공공성 담보에 대해서는 강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봉석 경희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마이스와 관련한 비즈니스 관광객들의 평균 지출 규모는 일반 관광객보다 많게는 3배가 넘는다”며 “전시컨벤션센터가 대한민국에 비즈니스 관광객이 찾는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가 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킨텍스는 “공공성 및 투명성 확보와 마이스 산업 생태계를 확장·구축하겠다”면서 “서울 잠실에 마이스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이들을 잠실 센터의 미래고객으로 육성하고 함께 상생해 나갈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킨텍스는 서울과 수도권 전시·컨벤션주최사와 관련 서비스 기업들에게 임대료 50% 할인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잠실로의 이전을 유도하고, 잠실 센터를 중심으로 한 국내 마이스 거점을 구축할 계획도 공개했다. 스타트업과 마이스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창업지원을 위한 사무공간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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