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거리두기 4단계 수준…대형항공사·LCC, 희비갈려(?)
오미크론發, 거리두기 4단계 수준…대형항공사·LCC, 희비갈려(?)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08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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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닫힌 하늘길…대한·아시아나 항공, 화물로 ‘정면 돌파’
​​​​​​​LCC업계, 일상회복 기대감 ‘반짝’…“추이 지켜볼 필요 있어”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과 정부의 방역 재강화 등으로 여객 수요가 끊겼지만, 물동량이 폭증한 화물과 운임 상승 덕이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는 같은 이유로 하늘 길이 다시 닫히면서 실적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한다. 사진=이민섭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이지경제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바이러스 등장으로 많은 나라가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 격리 조치를 진행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현재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당초 항공사들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해외 노선을 늘릴 계획이지만, 오미크론 변수에 잠정 보류키로 했다. 신규 해외 노선 추가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일상회복 전환에 따른 여객사업 확대가 오미크론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반면, 증권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화물을 중심으로 사업운영을 하면서 수익을 개선하고 있고, 4분기는 계절적으로 항공화물 성수기로 운임 상승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항공화물 수요는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 등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해상운송 물류대란으로 컨테이너선 확보가 어려워지자 주요 기업이 항공화물로 선회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 성수기를 맞아 항공화물 운임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오미크론 악재가 항공사에 호재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감염병으로 급감한 여객 수요를 화물 수송으로 전환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대한항공의 화물사업부 매출 비중이 71%에 육박한 이유다.

이번 오미크론 등장에 이들 항공사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배경이다.

대한항공이 항공화물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하면서 하반기 전망도 밝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항공화물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하면서 하반기 전망도 밝다. 사진=대한항공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피해보다 반사이익이 더 크다. 10~11월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의 6%에 불과하지만 감염병 재확산으로 물류대란이 심화되면서 4분기 항공화물 운임이 전분기보다 21%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기존 예상보다 여객 매출액은 240억원 감소할 것이지만, 화물 실적은 7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보다 31% 급증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3만6000원을 유지했다.

홍콩 TAC 인덱스가 발표하는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11월 평균 475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로도 15%포인트, 전년 동기대비로는 57%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92% 급등했다. BAI는올해 6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각국 정부가 다시 출입국 규제를 강화했으나, 반복되는 재확산에 방역체계와 소비심리 모두 내성이 생겼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항공주에 대한 판단은 편해졌다”면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를 극복한 유일한 항공사로, 감염병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초기에 대한항공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에 대해서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타격을 점쳤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정부가 방역을 강화해서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는 국제선 운항을 일부 축소하거나 재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매출에서 여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LCC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적용으로 휴양지를 중심으로 노선 재운항을 계획하며,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매출에서 여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LCC는 위드 코로나에 힘입어 휴양지를 중심으로 노선 재운항을 계획하며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새 변이 출현에 계획이 미뤄지거나 취소됐다. 사진=이지경제
LCC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휴양지를 중심으로 노선 재운항을 계획하며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정부의 방역 강화로 실적 회복이 미뤄지게 됐다. 사진=이지경제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해 이달부터 주 4회 괌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4일부터 16일까지 예정된 괌 노선 7편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16일 이후에는 주 4회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방역 상황에 따라 운항이 축소가 불가피 하다.

제주항공은 인천~치앙마이 노선도 지난달 5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운항했으나 이달 10, 17일 취항을 취소했다. 1년 8개월 만에 재운항 계획이었던 인천~방콕 노선 재개도 내년 1월 29일로 잠정 연기했다. 부산~사이판은 지난 1일부터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이달 29일로 연기했다고 제주항공은 설명했다.

에어서울은 23일 인천~괌 노선을 운항 중단 660일 만에 재개하려 했으나,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진에어도 인천~괌 운항을 기존 주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티웨이항공도 이번주 괌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나민식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는 단순하게 주가하락을 근거로 저점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5.7% 늘어난 5280억원에 달할 것이지만, LCC는 매출에서 여객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해 국제여객 회복 시점이 뒤로 밀릴수록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LCC 주가 저점은 12월 말 안에 끝날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져야 가능하다. 내년 2월 설날을 계기로 국제여행 수요가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오미크론 영향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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