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⑭…에콰도르·페루
[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⑭…에콰도르·페루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30 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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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자발적 기업참여…국영기업도 수준 낮아
​​​​​​​페루, 초기 단계 ESG 지수 발표 초읽기…투자 이슈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세계적으로 부상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서 중남미 기업도 자유롭지 못하다. 중남미 국가에서도 친환경 중심의 지속 가능한 경영이 화두라서다.

30일 CBI(Climate Bonds Initiative)의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세계의 6% 수준이지만, 온실가스 배출 비율은 12%를 차지했다.

이들 국가사이에서 환경이 쟁점으로 떠오른 이유다.

이를 고려해 블룸버그는 중남미의 2021년 ESG 경영 투자금은 30조달러(3경5610조원) 규모로, 이들 국가 기업에 ESG 기준을 적용할 경우 미주개발은행(BID)과 중남미개발은행(CAF) 등 국제기관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남미 국가인 에콰도르는 아직 정해진 ESG 기준은 없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자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 나라와 이웃한 페루는 역시 ESG 초기 단계이나 에콰도르보다는 반 보 앞선 상황이다.

ESG는 현재 투자가 사이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 투자 포트폴리오를 ESG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투자가 늘고 있고 기업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에콰도르 국기=주한에콰도르대사관
에콰도르는 ESG 지표가 없으나 기업이 자발족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콰도르 국기. 사진=주한에콰도르대사관

세계적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가치가 제고되면서 ESG 관련 주제들이 에콰도르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플라스틱 비닐 봉투당 6센트의 특별소비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내년에는는 8센트, 2023년에는 10센트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많이 사용하는 대형 마켓 체인 등은 이에 대응해 환경보호와 해당 세금의 면제 혜택을 위해서 재활용 원료를 50% 이상 활용해 비닐봉투를 생산하며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ESG 지표는 환경과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운영이 어떠한 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잠재적 국제 투자자들이 기업의 투자 결정을 위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또, 일부 국제 및 국가 금융 기관에서는 ESG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저금리 및 장기간 대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데 에콰도르도 마찬가지다. 

코트라에 따르면 에콰도르 예금보험공사(COSEDE)의 경우 중남미 주요 국가들은 중소기업 대상으로 제공되는 생산 분야 대출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ESG 기준들을 적용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일 경우 이자율을 평균 2.2%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ESG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법안은 없어, 일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의미에서 자체적인 시도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대부분의 현지 중소기업들이 ESG의 개념이나 혜택 등에 대한 내용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ESG 지표에 따른 대출 이자 감소 혜택 등이 제공되면 1만여개 에콰도르 중소기업이 연간 8100만달러의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식 ESG 지표는 없지만 컨설턴트업체 앱실롬은 2020년 에콰도르 기업들의 ESG 순위를 분석해 발표했다. 순위 측정 기준은 Worldcorp CSR, CRESE 등 국제 기준에 근거했고, 지속가능한 경영 점수(50%), 국내 및 국제기관으로부터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상 기록 점수(30%), 국제연합(UN) 글로벌 컴팩트 등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의 소속 여부 점수(10%), 전문가 평가 의견 점수(10%)로 구성됐다.

에콰도르 ESG 경영 모범기업으로는 프로나카, 홀씸, 바이오알리망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앱실롬 선정 ESG 상위 30위권의 업체다.

에콰도르 ESG 경영 모범기업, 프로나카·홀씸·바이오알리망타 등 소수

프로나카는 양계 및 돈육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2015년부터 ESG 모델을 기업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7년 기준 각 생산 공장의 물 사용량을 2015년 대비 48% 감소시켰고, 생산 공정과 근로자들의 인식 개선을 통해연간 17만톤의 물을 절약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으로 프로나카는 ‘라틴 아메리카 그린 어워드’를 수상했고, 지속해서 에너지 절약, 폐기물 및 온실 가스 배출 축소 등의 환경보호를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시멘트 제조사인 홀씸은 회사의 활동 지역인 키토, 과야킬 등 전국 19개 지역에서 ‘참여행동위원회’를 조직해 지역 공동체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환경과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청소년 대상 직업 교육, 자영업자 대상 경영 교육, 환경 및 치안 교육 등정기적인 지역 주민 대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바이오알리망타는 에콰도르 1위 사료 제조업체로 환경보호를 위한 효율적인 생산, 지속개발가능한 지역 경제,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적 책임 등 3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품 판매 수익금의 1%를 공장 주변 지역인 뻴릴레오와 침보라소, 나포의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건, 교육, 지역 경제 발전 등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도 실시한다. 자사 노동자들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조직 문화 개선과 자기개발 분야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자격증도 발급한다.

반면, 에콰도르 국영석유공사인 EP 페트로에콰도르는 ESG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송유관의 노후 등으로 인한 수차례의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해 에콰도르 각 지역의 환경과 자연에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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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역시 ESG 초기 단계다. 페루 국기. 사진=주한페루대사관

페루는 ESG는 초기 단계로, 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특별한 정책이나 법령은 없는 상황이지만, 투자기관들이 ESG를 중요하게 보면서 기업도 ESG를 고려한 경영 전략이나 투자 활동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에 서명한 페루 기업은 총 5개사로, 2019년 대비 3개사가 늘어났다.

유엔 책임투자원칙이란 2006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주도하에 만들어진 투자 이니셔티브로, 금융기관의 투자 의사 결정에 기업의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을 골자한다.

올 7월 초에는 페루주식거래소(BVL)가 S&P 다우존스, S&P 글로벌 등과 함께 조만간 ESG 지수를 발표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지난해 6월 멕시코주식거래소(BMV)가 ESG 지수를 발표하는 등 중남미 증권시장에서 ESG 바람이 분 영향이다. 이는 향후 페루 기업의 ESG 경영 전략 선택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페루의 투자기관들이 한 발 앞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루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남미 대형 금융기업그룹 ‘크레디코프 캐피털’과 그 자회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크레디코프 캐피털은 페루 대표 은행인 페루신용은행(BCP), 페루국민연금기관 중 하나인 프리마AFP, 보험사인 파시피코 세우로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레디코프 캐피털 에셋 매니지먼트 등 많은 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 중 크레디코프 캐피털 에셋 매니지먼트와 프리마AFP, 파시피코 세우로스가 유엔 PRI에 서명하는 등 크레디코프 캐피털은 현재 ESG 투자에 적극적이다.

크레디코프 캐피털 에셋 매니지먼트는 2020년 12월 ESG 기준에 따라 암 치료법 개발 기업에 중점을 둔 500만~1000만달러 규모의 종양학 관련 펀드를 출시했다. 또, 프리마AFP는 2014년부터 투자에 ESG 표준을 적용해 왔으며 2022년에는 ESG 투자 보고서도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프리마AFP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105억달러 중 35%가 ESG 표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조만간 6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페루국민연금기업 AFP인테그라는 2020년 4월 미국의 투자운용사인 블랙락이 출시한 ESG 펀드에 약 9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AFP인테그라가 유럽시장에 투자한 자금의 일부를 ESG 투자를 위해 이전한 것이다.

올 4월에는 페루의 대형 은행 중 하나인 스페인계 BBVA은행과 페루 천연가스기업 칼리다는 ESG 기준을 적용한 8000만달러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칼리다의 ESG 표준 준수 여부에 따라 해당 대출 이자율은 변동하며, 이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ESG 인증평가기관인 바지오 아이리스가 매년 평가한다. 칼리다는 이 대출을 위한 첫번째 ESG 평가에서 A1 등급으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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