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10년 만에 최대↑…“월급 빼고 다 올랐다”
올해 물가 10년 만에 최대↑…“월급 빼고 다 올랐다”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1.12.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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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체감’ 생활물가지수 2011년 이후 최대 상승
12월 물가 3.7% 상승…3개월 연속 3%대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2.5% 오르며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 한 데다 유가 상승과 소비 회복으로 석유류, 서비스 가격이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공식품,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도 반영됐다.

이마트가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인삼농가 지원을 위해 ‘강화 인삼 할인전’을 진행한다. 사진=이마트
올해 소비자물가가 2.5% 오르며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사진=이마트

올해 물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4분기(10∼12월)에는 내내 물가 상승률이 3%대였다.

국제유가 및 국제 곡물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대외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통계청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되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31일 통계청은 2021년 소비자물가지수가 102.50(2020년=100)으로 작년보다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0.4%)과 지난해(0.5%) 2년 연속 0%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2%대로 뛰어올라 201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연간으로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2.5% 상승률은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2.4%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통계청이 이달부터 적용한 2020년 기준 신(新)지수가 아닌 기존 2015년 기준 구(舊)지수를 적용하면 올해 연간 상승률은 2.4% 수준으로 추정된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대비 3.2% 올랐다. 2011년(4.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올라 2015년(2.2%)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치솟은 것은 농축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농축수산물은 올해 8.7% 올라 2011년(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41.3%), 파(38.4%), 사과(18.5%), 돼지고기(11.1%), 국산쇠고기(8.9%) 등의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2.3% 올라 2012년(2.8%)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물가 상승률 중 공업제품 기여도가 0.80%포인트로 상품과 서비스 항목을 통틀어 가장 컸다.

특히 석유류(15.2%)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2008년(19.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별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4.8%, 경유가 16.4%, 자동차용LPG가 18.0% 상승률을 나타냈다.

우윳값 상승 등으로 가공식품도 2.1% 올랐다.

다만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와 전기료 인하로 2.1% 하락했다.

올해 서비스는 2.0% 올랐다.

집세가 1.4% 상승했는데 이는 2017년(1.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세(1.9%), 월세(0.7%)가 모두 올랐고, 이 중 월세는 2014년(1.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외식 생선회(5.7%) 등 개인서비스는 2.6% 올랐다.

공공서비스도 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물가 상승세는 후반으로 갈수록 가팔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1월 0.9%였던 상승률은 2월과 3월 1%대를 기록하다가 4월 2%대에 진입했고, 10월에는 3%대로 올라섰다. 10월 3.2% , 11월 3.8%에 이어 12월에도 3%대로 한 해를 마감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0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전월의 3.8%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4분기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12월에는 농축수산물(7.8%), 공업제품(4.7%), 전기·가스·수도(1.4%), 집세(2.0%), 공공서비스(0.9%), 개인서비스(3.4%)가 일제히 올랐다.

다만 공업제품 상승률은 11월(5.2%)보다 소폭 줄었다.

어 심의관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 등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많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는 달걀(33.2%), 수입쇠고기(22.2%), 배추(55.6%) 등이 많이 올랐고 휘발유(21.0%), 경유(26.6%), 자동차용LPG(36.5%) 등 석유류도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2.8%), 월세(1.1%) 등 집세 부담도 상당했고 개인서비스 중에는 공동주택관리비(4.4%), 보험서비스료(9.4%), 구내식당식사비(4.7%)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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