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발전소 설립 등…“업계 ESG경영 지속 선도할터”
3분기 누적매출 15조원, 전년동기比 42%↑…흑자전환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신성장 동력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정하고 실적 제고를 지속해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가 이를 위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한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생산한 납사를 석유화학기업에 공급한다. 납사는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다. 현대오일뱅크가 환경 보호를 위한 순환경제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우선 100톤의 열분해유를 정유공정에 투입해 실증 연구를 수행했으며, 안전성을 확보한 이후 투입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폐플라스틱 처리가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부상해서다. 실제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은 올해부터 고체 폐기물 수입 전면 금지한다고 천명했으며, 국가간 유해 폐기물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의 폐플라스틱 관련 규제도 올해부터 강화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각국은 폐플라스틱을 자국에서 처리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친환경 제품 생산 과정을 인증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ISCC 등 국제 인증기관을 통해 친환경 인증을 받고, 생산된 납사를 친환경 제품인 ‘그린납사’로 판매한다는 게 현대오일뱅크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천연가스(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중반 발전 자회사 현대E&F를 설립하고 집단에너지사업 인허가를 취득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전기, 열 등의 에너지를 산업시설 등에 공급하는 것으로, 현대E&F는 2025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E&F는 연료로 LNG뿐만이 아니라 대산공장에서 생산한 블루수소를 30%까지 투입할 수 있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할 방침이다.
앞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중앙기술연구원을 통해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의 석유, 석유화학 제품 생산도 추진하고,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14조6621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2960억원)보다 42.4% 급증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8516억원), 순이익(3459억원)을 구현해 전년 동기 손실(각각 5147억원, 4291억원)를 극복했다.
강달호 대표는 “현행법상 석유정제업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능케 됐다. 기존 화석연료 발전보다 온실가스를 최대 56% 저감할 수 있는 LNG 발전소에 수소를 30% 투입하면 11% 가량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저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