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신기술 개발 한창 바이오 기업들 ‘주목’
차세대 신기술 개발 한창 바이오 기업들 ‘주목’
  • 윤현옥 기자
  • 승인 2022.01.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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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엑소스템텍,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치료제 공동연구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주)네오나, 간암 치료연구물질 기술이전
SFC바이오, 특허받은 ‘소엽추출물’ 활용해 고령친화식품 개발
한올바이오파마, 상반기 탈모치료제 전용 생산라인 3배 확대

[이지경제=윤현옥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이 최근 신기술 개발에 성공해, 관련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하는가 하면, 생산을 늘려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을 각각 추진한다.

대웅제약이 바이오 벤처 엑소스템텍과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엑소좀(exosome)은 세포가 분비하는 50~150 나노미터(nm) 크기의 소낭이다. 줄기세포가 방출하는 엑소좀 안에는 줄기세포의 원래 기능인 조직이나 기관이 손상됐을 때 복원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유효물질들(RNA나 단백질 등)이 존재하고 있다.

엑소좀 치료제는 기존의 세포치료제에 비해 효능이 우수하고 부작용이 작으며 안정성과 순도가 높아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웅제약과 엑소스템텍이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관련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과 엑소스템텍이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관련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사진=대웅제약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차세대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대웅제약의 DW-MSC의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 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고 엑소좀 치료제 확장 연구 및 신규 적응증에 대한 공동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엑소스템텍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공동 개발 협력 및 기술이전도 가능하다.

엑소스템텍은 줄기세포 엑소좀을 기반으로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회사다. 2016년 설립 이후 완성도 높은 품질관리 체계 구축 및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이 분야 국내 선두그룹으로 성장했다. 파이프라인으로는 퇴행성 관절염 엑소좀 치료제, 간섬유화 엑소좀 치료제, 광절단성 단백질 담지 기술 등이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엑소스템텍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공동개발, 해외 라이선스아웃 등에서도 엑소스템텍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도 추진한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우수한 줄기세포 기술 기반 엑소좀 생산 및 분석기술을 가진 엑소스템텍과 대웅제약이 줄기세포 엑소좀 파트너로 다양한 줄기세포 연구를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은 기능전사체연구소 연구팀에서 개발한 간암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관련 3개 기술에 대해 ㈜네오나와 기술이전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가톨릭대 산학협력단과 네오나는 간암치료신약개발과 관련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가톨릭대
가톨릭대 산학협력단과 네오나는 간암치료신약개발과 관련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가톨릭대

암의 발병원인에는 다양한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많은 환경적 요인들이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암의 발병 및 진행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아니라 많은 유전자들의 발현조절과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발병한다는 점에 착안해 RNA 제어에 기반을 둔 간암 치료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왔다.

이번에 이전한 기술은 긴가닥-비번역 RNA(lncRNAs) 중 하나인 GAS5(Growth Arrest Specific5), DNA 불일치 복구(DNA Mismatch Repair) 단백질인 MSH2(MutS homolog2)와 MSH6를 억제하는 성분을 포함하는 간암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이다.

연구팀은 통상적으로 암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GAS5, MSH2, MSH6가 오히려 간암 발병에 기여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진이 보유하고 있는 다단계 간질환 RNA유전체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해, 3가지 유전자가 간세포암종에서는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발현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해당 연구결과 및 기술은 특허출원되었고, ㈜네오나는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간암 치료 신약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네오나 대표이사 남석우 교수는 “간암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케이스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차별화 된 RNA기반 신약개발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조석구 교수는 “본 기술이전은 특허출원 직후 기술이전까지 바로 이뤄진 조기 기술이전의 성공사례”라며 “네오나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양 기관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SFC바이오는 국내외 특허 받은 ‘소엽추출물’ 활용해 고령친화식품을 개발한다.

SFC바이, 소엽추출물 활용…고령친화식품 개발

소엽추출물은 꿀풀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 식물인 자소엽의 잎으로 약재로도 활용되고 있는 천연원료다. 국내와 미국, 중국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 또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를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 치매 환자 수가 약 83만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빠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더 많은 치매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SFC바이오는 단국대학교 약학대학과 공동으로 ‘소엽추출물을 이용한 인지기능에 도움이 되는 소재 개발 및 이를 활용한 고령친화식품 개발’을 주제로 약 3년간 과제를 진행, 소엽추출물이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연구팀은 기억손상 모델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소엽추출물을 일정량 투여한 실험 쥐 뇌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는 물론 침착을 감소시켜 기억력을 개선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Donepezil)과 동등할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엽추출물이라는 천연원료로 치매 예방을 입증한 것은 세계에서도 SFC바이오가 최초다. 국내외에서 특허 등록 승인을 받은 만큼 식품에 기반을 두지만 의약품에 가까운 제품, 안전과 효능을 극대화한 원료가 들어간 제품을 뜻하는 ‘푸드 메디신(Food Medicine)’제품을 이번 기회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SFC바이오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빠른 시간 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치매는 기억을 잃는 것은 물론 치매 치료를 위한 관리 비용, 주변 가족들의 고통을 동반하기에 예방 외에는 방법이 없어 이번 소엽추출물을 활용한 고령친화식품 개발은 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올 상반기 내 탈모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3배로 확대하고 1000만 탈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탈모치료제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탈모시장을 공략한다. 사진은 한올바이오파마의 '헤어그로정'.
한올바이오파마는 탈모치료제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탈모시장을 공략한다. 사진은 한올바이오파마의 '헤어그로정'.

한올바이오파마는 상반기 내 탈모치료제 전용 생산라인 완공 후 상업생산에 돌입, 생산 효율성을 대폭 강화하면서 올해를 탈모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전용라인이 갖춰지면 탈모치료제 성분인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의 생산능력이 기존 생산량 대비 3배 이상으로 늘고 생산 효율성 향상으로 원가경쟁력도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한올의 대표 탈모 치료제 ‘헤어그로정(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아다모정(성분명 두타스테리드)’은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기존 탈모 치료제를 개선한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두 제품의 총 매출은 지난 4년간 연평균 31%씩 성장했다.

아다모정은 오리지널 제품 대비 크기를 대폭 축소한 제형으로 복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제품의 장축이 8.5mm으로 오리지널과 비교해 약 56% 줄어들었다. 또한 정제(Tablet) 타입으로 여름철 고온·고습한 환경으로 인해 녹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연질캡슐 제형 대비 보관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김장호 공장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탈모 환자를 위해 품질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전용라인을 통해 대표 제품의 생산원가를 낮추고 수탁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현옥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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