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돈 많은데 회사채 발행 왜?
현대엘리, 돈 많은데 회사채 발행 왜?
  • 이성수
  • 승인 201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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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스크 여전, 크레딧 시장 공략 가능성 커

 

[이지경제=이성수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돈이 남아도는 상황에서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건설 인수가 무산된데다 지난달 초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단행해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지만 자금조달을 멈추지 않고 있다.

 

21일 현대엘리베이터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 3년에 이자율 5.01%로 발행되는 이 채권은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250억원씩 인수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22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찍었다. 설립 후 처음으로 800억원 어치의 기업어음을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2909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모두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용도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9일 만기 도래한 회사채 500억원과 5월에 만기 도래하는 사모사채 500억원은 보유 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라며 “지난 2월 실시한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은 이미 확보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앞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시장성 조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룹 지배구조가 불안정해 언제든 계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무개선약정을 둘러싼 채권단과의 갈등으로 은행권 대출 통로가 막혀 있어 크레딧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체적 자금 수요보다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지출해 왔다.

 

일각에서는 과거 대규모 지분법 손실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확보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자회사 실적과 크게 연동해 2008년과 2009년 수천억원대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적어도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정도의 여유 자금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손실 위험이 큰 것은 아니지만 그룹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은행권 조달 통로가 경색된 점도 향후 크레딧물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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