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 횡령’ 불공정거래 밝혀질까…피눈물 투자자 ‘촉각’
‘오스템임플 횡령’ 불공정거래 밝혀질까…피눈물 투자자 ‘촉각’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2.0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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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엔씨소프트 등 특정 주식 거래 정밀 분석
불공정거래 혐의확인 시 ‘자본시장법 위반’ 가중처벌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금융당국이 2000억원대 횡령 사건을 일으킨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의 주식거래 정밀 분석을 이달 내에 마무리하고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가 횡령 이후 동진쎄미켐 등 주식 거래를 하면서 불공정 행위를 했는지 한국거래소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불공정거래 행위 정밀 분석은 한국거래소에서 진행한다. 금융위원회는 한 달 정도 분석 기간을 거쳐 이달 내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확인 시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가중처벌이 이뤄진다. 

금융당국이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가 동진쎄미켐 등 주식 거래를 하면서 불공정 행위를 했는지 한국거래소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사진=신광렬 기자
금융당국이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가 동진쎄미켐 등 주식 거래를 하면서 불공정 행위를 했는지 한국거래소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사진=신광렬 기자

회삿돈을 빼돌려 주식 투자를 해온 이 모씨는 지난해 10월 1일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431주를 1430억원에 매수했다. 미수거래 방식으로 주식을 사들인 이 씨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6회에 걸쳐 해당 주식 336만7431주를 매도해 손실을 봤다.

뿐만 아니라 이 모씨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336만7431주(6.55%)를 주당 3만1000원대∼3만4000원대에 모두 매도해 1112억원 이상의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특히 11월에는 엔씨소프트 주식 70여만 주를 매수하고 21만여주를 매도한 것도 알려졌다. 순매수 금액만 3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다른 종목의 주식 거래 내역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1월 3일 횡령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횡령 공시 후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 판단을 위해 거래를 중단했다.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일은 오는 24일까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 재개보다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유지 여부와 개선기간 부여 등을 심의한다. 개선기간(최대 12개월)이 부여되면 거래정지는 지속된다. 개선기간이 끝나야 상장유지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 

거래정지로 발이 묶인 소액주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상장이 유지되더라도 거래 재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에 2년 동안 투자해온 한 주주는 “투자한 돈이 휴지조각이 된 것 같아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거래가 다시 이뤄지길 바라지만 가능성이 없어 보여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11월 11일 정규시장 때 특정 계좌에서 순매수한 수량이 상장주식 수 대비 2% 이상이 되어 투자 주의를 내렸다”며 “이 씨가 엔씨소프트 주식을 대량 거래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정밀 분석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현재 불공정거래 혐의가 드러난 것은 없고 손실이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수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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