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GS에너지·GS리테일 최대주주…국민연금公, 힘못써
수직적인 지배구조 최상위 자리…계열사 69개기업 ‘꽉’
#. 지주회사,
문재인 정권은 2017년 출범 초기 경제민주화를 위해 국내 주요 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을 주문했다.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주요 그룹의 총수를 불러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수렴한 이유다. 종전 순환출자 방식의 경우 비자금 조성과 편법 경영 승계로 악용돼서다.
이로 인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롯데와 효성 등이 속속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지주회사는 주식을 소유해 계열사의 사업활동을 지배, 관리하는 대신 자금을 투입해 회사 경영과 성장을 돕는 투자 회사다.
국내에서는 ㈜SK가 대표적인 투자회사다.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2005년 LG그룹에서 분사한 GS가 지주회사로 출범했지만, 무늬만 지주 회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는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지분 4.66%(441만7695만주), 허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용수 GS에너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5.16%(488만9718만주) 등 42명의 허 씨와 6명의 친인척, 5곳의 단체와 계열사 등 우호지분 51.47%(4874만2590주)를 보유하고 있다.
허 씨 중에서 GS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허용수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있는 GS에너지의 경우 GS가 100%(5000만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에너지의 주력인 GS칼텍스의 경우 GS에너지가 지분 50%(1300만주)로 최대 주주다.
국내 증권가의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이 7.36%(683만5377주)의 GS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허 씨가의 연대에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허 씨가가 GS의 지분을 최소 0.1%에서 최대 5.16%까지 보유한 소총 연합으로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GS의 다른 주력 회사인 GS리테일의 경우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8.26%(865만4877주)를 갖고 있지만, GS가 지분 57.90%(6063만3923주)로 최대 주주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GS의 지분 2.21%(209만551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GS는 GS스포츠 100%, GS이피에스 70%, GS글로벌 50.70%, GS이앤알 87.91%의 지분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수직적인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GS가 42명의 소총수 허 씨를 지배하면서, 이들이 대표로 있는 주력 계열사 등 69개사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소총수 연합 허 씨가가 재계 8위 기업(2020년 5월 현재)을 교묘하게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분석이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