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법정관리' 연이은 ‘부도위기’..건설업계 초비상
'LIG건설 법정관리' 연이은 ‘부도위기’..건설업계 초비상
  • 주호윤
  • 승인 2011.03.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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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올인으로 휘청, 은행 관리에 묶여 자금난 심각

[이지경제=주호윤 기자]최근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중견건설사들이 잇달아 부도 위기에 놓이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기업 가운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는 줄잡아 25개가 넘는다. 상위 100위권 건설사중 4분의 1이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특히 LIG건설이 지난 21일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건설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LIG건설의 경우 최근 공격적인 수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과거 건영 시절부터 이어오던 주택의존도를 낮추고 토목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C한보건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효성그룹의 자회사인 진흥기업 역시 중견그룹의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부도 위기에 몰려 건설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그룹의 자금 지원으로 가까스로 최종 부도 위기를 면하긴 했지만 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자력 회생의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시공능력평가 49위인 동일토건 역시 지난 세 차례의 구조조정에서 'B등급'을 받아 자력 회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난해 말 결국 자진해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어 지난달 8일에는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던 월드건설(73위)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와 같은 건설업계에 위기에는 주택?건설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가 플랜트, 토목, 건축, 주택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온 것과 달리 중견 건설사는 오직 주택사업에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미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금 유동성이 떨어지고 신규 사업 중단으로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만 확대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감소한 것도 중견 건설사에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공공부문의 총 수주액은 38조2천368억원으로 2009년보다 34.6% 감소했다.

 

은행이 경영을 하는 워크아웃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워크아웃 업체들이 사업부지나 사옥 등 자산을 내다팔고 인력을 줄이며 자구노력을 수행하고 있지만 은행관리에 묶여 신규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줄도산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근 2~3년간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을 한 일반종합건설회사는 총 306개사로 2009년의 241개사보다 26.9% 증가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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