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 3.6%↑, 4개월째 3%대…“오름세 지속 가능”
1월 물가 3.6%↑, 4개월째 3%대…“오름세 지속 가능”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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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물가 오름세 전망 지속…하반기 완화될 것”
석유류·농축수산물 오름세 전월보다 둔화돼
외식비 5.5%↑…12년 11개월만 최대 상승폭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1월 소비자물가가 넉 달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비와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전셋값 등도 일제히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 확산 등으로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늘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김성미 기자
1월 소비자물가가 넉 달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김성미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6%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이후 최장기간 3%대 오름폭을 이어가고 있다.

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축산물, 과일 등 농축수산물의 오름세가 지속되는데다가 외식 가격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오름폭도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월보다 둔화되면서 상승 폭은 전월보다 작아졌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3%대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물가가 넉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근 10년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외식을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물가가 3.6% 올랐다”며 “다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해 상승폭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4.2% 올랐다. 특히 석유류가 16.4% 올라 기여도 0.66%포인트로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휘발유(12.8%), 경유(16.5%), 자동차용 LPG(34.5%)가 모두 상승했다.

빵(7.5%) 등 가공식품도 4.2%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6.3% 올랐다. 돼지고기(10.9%), 수입쇠고기(24.1%), 국산쇠고기(6.9%), 달걀(15.9%) 등 축산물이 11.5% 크게 올랐다. 딸기(45.1%) 등 농산물도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1%대 상승률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전기·가스·수도는 2.9% 올라 2017년 9월(7.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전기료(5.0%)가 2017년 9월(8.8%) 이후 최대 상승했고 상수도료(4.3%)도 2008년 5월(4.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어운선 심의관은 “지난해 7월 전기요금 필수 할인공제가 축소되고 작년 10월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된 영향이 지속되면서 전기요금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식비는 5.5% 상승했다. 1월 물가를 밀어 올리는 데 0.69%포인트 기여했다. 기여도는 석유류보다 더 컸다. 외식 중에서도 생선회(9.4%), 쇠고기(8.0%) 등이 많이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4.3%)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도 2.8% 올라 개인서비스는 3.9%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세는 2.1% 올랐다. 전세 상승률이 2.9%로 2017년 8월(2.9%) 이후 가장 컸다. 월세는 1.1%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0% 올랐다. 근원물가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이다.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요인, 국제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내구재 가격 오름 등이 근원물가 상승세 높였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6% 상승했다. 2015년 12월(2.6%)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1%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낸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올랐다.

어 심의관은 “물가 상승 폭이 높은 데는 수요 측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공급 측면 상승 요인도 컸다”며 “당분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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