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부동산 긴급진단…韓시장 바로미터 ‘강남구’ 탐방
[생생현장] 부동산 긴급진단…韓시장 바로미터 ‘강남구’ 탐방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2.02.1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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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1년8개월만에 하락
금리인상 인상 여파…5개월간 매매 3~4건
정책 전환기 ‘관망세’…대선 이후 상승 기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이지경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김수은 기자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요즘 손님이 거의 없다. 연말에는 강남에 집을 마련하려고 찾아오는 고객이 가끔 있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끊겼다.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해 매도 물량이 줄어든 데다 매수자는 더 하락할 것을 기대하면서 매수를 미루고 있다. 팔 사람은 이미 2년 전에 정리했다. 관내 주민 대부분이 대선 이후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ㅈ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압구정 현대2차아파트 전경. 사진=김수은 기자
압구정 현대2차아파트 인근에 있는 압구정역 전경. 사진=김수은 기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위부터)압구정 현대2차아파트, 현대2차아파트 인근에 있는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사진=김수은 기자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가 크게 줄었다. 금리인상 이후 얼어붙기 시작했다. 대치동은 주로 재건축 거래에 관심이 높은데 은마아파트의 경우 11월에 2건, 1월에 1건이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이지만, 현재 매도자도 매수자도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신속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까지 관망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ㅇ부동산 대표>

금리인상 이후 강남권 집값이 1년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강남4구(0.00→-0.01%)의 아파트 가격은 2020년 6월 첫째주 이후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중 강남구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찾은 강남구 압구정동과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거래가 뚝 끊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다만, 이들 지역의 대다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가 강남권 집값 지속 하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종합상가 전경. 사진=김수은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전경. 사진=김수은 기자
(위부터)강남구 대치동 은마종합상가, 대치동 학원가. 사진=김수은 기자

압구정동 ㄱ공인중개 대표는 “연말에는 거래가 있었는데 올해 들어 매도자도 매수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월에 압구정3구역의 일부 물량이 46억원, 50억원 각각 거래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실거래 여부는 신고기한이 끝나야 알 수 있다.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은 있어도 대세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ㅅ부동산 대표는 “올해 1월 은마아파트 31평형이 2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보다는 높게 팔렸지만 이후 거래가 없다. 대치동이 신속통합기획 기대가 높지만 지금은 대선 직전이라 거래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 대치동뿐 아니라 강남권은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도 지금의 집값 하락이 대선 전 조정국면일뿐 대세 하락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부분 주민은 대선 이후 집값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2차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금강쇼핑센터 전경. 사진=김수은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대곡초등학교 전경. 사진=김수은 기자
(위부터)압구정 현대2차아파트 단지에 있는 금강쇼핑센터, 대치동 미도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대곡초등학교. 사진=김수은 기자

압구정동 현대2차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 모씨는 “재건축이 성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교통과 주변환경, 학군이 좋아 2년 전 구입해 실거주하고 있다. 다주택 규제로 성북구 주택을 매매하고 들어왔다. 거래 당시 노후 대비해 이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가 임대차 3법 시행 전에 팔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지역은 대선 이후에도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30년째 거주하고 있는 장 모씨는 “건물 전체가 노후화돼 출입구도 부서지고 녹물이 나와 불편하지만 재건축될 때까지 이사할 계획이 없다. 대선이 끝나면 재건축 호재로 가격이 뛸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강남권 수요 증가로 대세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내부 모습. 사진=김수은 기자
보수 중인 은마아파트 입구 모습. 사진=김수은 기자
(위부터)노후화된 은마아파트 내부와 보수 중인 출입구. 사진=김수은 기자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 규제에 따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보합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압구정3구역을 비롯해 삼성동 아이파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지난해 말부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한 만큼 섣불리 대세 하락이라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한 채만 가지고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강남권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입지가 좋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선 매물이 적어 가격이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아이파크 전경. 사진=김수은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아이파크. 사진=김수은 기자

이에 대해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권 수요가 지속적인 이유는 미래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이후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 잘 갖춰진 기반시설과 접근성은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모두 선호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다른 지역이 10% 떨어질 때 2~3%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주요 재건축 사업지구나 신규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는 이유는 심리적인 영향 때문이다. 최근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대세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집값이 일시적으로 떨어진다 해도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며 더 큰 상승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수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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